국표원, 한미 표준협력대화 출범 MOU 체결 및 포럼
양자기술·자율차·인공지능·반도체 분야 기술·표준 협력 논의

국가기술표준원이 2일 JW 메리어트 서울 호텔에서 미국표준원(ANSI)과 ‘한-미 표준협력대화(S-Dialogue; Standards Dialogue)’ 출범을 위한 양해각서(MoU) 이행계획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유튜브 생중계 캡쳐)
국가기술표준원이 2일 JW 메리어트 서울 호텔에서 미국표준원(ANSI)과 ‘한-미 표준협력대화(S-Dialogue; Standards Dialogue)’ 출범을 위한 양해각서(MoU) 이행계획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유튜브 생중계 캡쳐)

[전기신문 강수진 기자]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양자기술·자율차·인공지능·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의 표준화를 위한 민·관 간, 국가 간 협력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원장 이상훈)은 2일 JW 메리어트 서울 호텔에서 미국표준원(ANSI)과 ‘한-미 표준협력대화(S-Dialogue; Standards Dialogue)’ 출범을 위한 양해각서(MoU) 이행계획을 체결했다. 더불어 제1차 ‘한-미 표준협력대화’와 ‘한-미 표준포럼’을 잇달아 열고, 양자기술·자율차·인공지능·반도체 분야에서 표준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미 전문가, 국가 간 상호협력 필요성 강조

이날 포럼의 첫 기조강연에 나선 메리 손더스(Mary Saunders) 미국표준원(ANSI) 부회장은 “미국 표준화 시스템은 민관협력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장의 니즈에 잘 대응하는 성과를 반영하고 있고, 이는 여러 부문 간 협력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며 “국제표준 개발 프로세스의 무결성과 적극적인 참여, 공평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코로나로 인해 미국 경제와 안보를 위한 중요 기술의 필요성이 더 커지고 있는 만큼 뜻을 같이하는 파트너들과 국가 간의 상호협력을 당부했다.

‘자율차 사이버보안 인증 표준화 추진전략’을 주제로 발표한 염흥열 순천향대학교 교수 역시 “국가 간 보안·인증관리시스템(SCMS; Security Credential Management System) 상호연동 이슈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SCMS가 운영될 때 얻어지는 경험들이 한·미 간에 서로 공유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와 같은 공유 플랫폼이 장기적으로 지속돼야 하고, SCMS에 대한 상호 인정이 국가 상호 간에 고려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승옥 전자기술연구원 본부장이 ‘AI 윤리 표준화와 규제’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유튜브 생중계 캡쳐)
임승옥 전자기술연구원 본부장이 ‘AI 윤리 표준화와 규제’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유튜브 생중계 캡쳐)
임승옥 전자기술연구원 본부장은 특히 인공지능 윤리 표준화를 위한 협력을 강조했다.

임 본부장은 “인공지능은 인간의 지능이나 상태를 모사하는 것이라, 기술 범위가 넓어질수록 법적, 윤리적 문제는 대두될 것”이라며 “시장 요구사항을 잘 맞춰서 기술적으로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는 부분이 필요하다. 인공지능 윤리는 규제라기보다는 자율성을 바탕으로 시장을 자체 정화하고 확대할 수 있는 측면에서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자기술연구원은 삼성, LG, 카카오 등의 기업과 전문가로 구성된 인공지능 윤리 표준화 포럼을 지난해 12월 론칭했다.

전자기술연구원은 인공지능 윤리와 관련된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고, 산업계에서 상용화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 마련을 가장 큰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고 임 본부장은 언급했다. 또 현재 전자·전기분야 인공지능 가이드라인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셀리아 메르츠바허(Celia Merzbacher) QED-C 이사가 ‘양자기술 표준화 전략과 한-미 협력’를 주제로 강연하며 다양한 표준화 기구들의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유튜브 생중계 캡쳐)
셀리아 메르츠바허(Celia Merzbacher) QED-C 이사가 ‘양자기술 표준화 전략과 한-미 협력’를 주제로 강연하며 다양한 표준화 기구들의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유튜브 생중계 캡쳐)
양자기술 표준화를 주제로 다룬 셀리아 메르츠바허 QED-C 이사는 “양자표준은 단일 표준화 기구의 영역은 아니며, 여러 표준화 기구에서 다양한 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이러한 활동들을 조율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또 “퀀텀 컴퓨터 기반 시스템을 사례로 보면 표준을 위해 일차적으로는 용어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고, 이밖에도 검증, 테스트, 측정방식, 상호운용성과 관련한 합의가 필요하다”며 구체적인 표준화를 제안했다.

▲반도체 분야 기술·표준 협력도 중요

이번 행사에서는 반도체 분야에서의 기술·표준 협력 중요성도 심도 있게 다뤄졌다.

안기현 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표준을 통해서 현재 직면하고 있는 반도체 공급망 문제의 안정화에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같이 고민하면 좋겠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 자체가 메모리 중심으로 돼 있고, 시스템 반도체에서는 기술적으로 후발주자라 표준화 활동이 활발하지 못했다”며 “현재 IEC TC 47에서 활동하며 디팩토 표준(실질적 표준, de facto standard)을 제안하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시스템 반도체는 작은 기업들이 많아 시장을 개척하는데 표준화와 연계해 시장을 조금 더 기업이 원하는 방향으로 진입하고 확산할 수 있도록 교육 활동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포럼에 대해 조바티아(Joe Bhatia) 미국표준원 회장은 “표준협력 대화가 출범하게 된 것은 양국 간 기술·통상 협력에 큰 의미가 있다”며 “지속적인 한-미 표준협력을 통해 양국 산업계의 성장과 발전을 촉진하는 계기를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상훈 국표원장은 “한-미 양국이 양자기술·자율차·인공지능·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 중심의 표준협력 파트너십을 구축하게 됐다”며 “미국과의 표준협력을 디지털 기술 표준화뿐만 아니라 앞으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표준화로 확대하는 등 미국과의 표준화 상호공조 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메리 손더스(Mary Saunders) 미국표준원 부회장이 ‘미국 표준화 전략’ ▲염흥열 순천향대 교수가 ‘자율차 사이버보안 인증 표준화 추진전략’ 등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진행했고, 기술발표는 ▲셀리아 메르츠바허(Celia Merzbacher) QED-C 이사의 ‘양자기술 표준화 전략과 한-미 협력’ ▲임승옥 전자기술연구원 본부장의 ‘AI 윤리 표준화와 규제’ ▲ 필 피케이라(Phil Piqueira) UL 부회장의 ‘자율자동차의 기술표준화 및 인증’ ▲안기현 반도체산업협회 전무의 ‘안정적 공급망을 위한 반도체 기술표준 협력’ ▲최영석 차지인 대표의 ‘충전 플랫폼 기술과 표준화’ 등 크게 5개 주제로 진행됐다.

이와 함께 2일 오후 9시에는 양자기술, 자율차, 인공지능, 반도체 전문가들의 패널토의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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