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버터의 KS 위반 민원 늘어나…인증 후 저가 부품 사용한 곳 타깃

에너지공단이 태양광 인버터의 KS 인증 부품 사용 여부 조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에너지공단이 태양광 인버터의 KS 인증 부품 사용 여부 조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기신문 양진영 기자] 에너지공단이 태양광 인버터를 대상으로 KS인증 위반 여부를 조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한국에너지공단 관계자는 “최근 태양광 인버터의 KS 위반과 관련된 민원들이 접수됨에 따라 관련 조사의 진행 여부를 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공단이 조사를 진행하게 될 경우 타깃은 태양광 인버터에 사용된 부품이 해당 제품의 KS 인증 당시 시험받은 부품과 동일하느냐다.

즉, 에너지공단으로부터 인버터의 KS 인증을 받은 뒤 제품을 만들 때는 다른 부품을 사용한 사례가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제작 당시에는 KS에 맞춰 제작됐지만 보급 후 AS 등의 과정에서 KS 인증과 다른 부품을 사용했는지도 검토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원칙적으로 태양광 인버터는 KS 인증 당시 사용된 부품이 한 개라도 바뀌면 다시 인증을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사업자가 직접 수리하거나 업체가 AS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부품을 교체할 경우 KS 인증을 받을 때 사용한 부품을 쓰지 않으면 KS를 위반한 것이 된다.

문제는 KS 인증 당시 사용한 부품의 제조사가 망했거나, 부품이 단종된 경우 사용자 입장에서는 대체부품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부분이다.

이 경우 또한 원칙적으로 KS를 위반한 것이 되지만 에너지공단은 조사에 나서게 된다면 정상참작의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에너지공단 관계자는 “설치되고 난 후에 다른 부품을 사용한 것은 기본적으로 KS를 위반한 것”이라며 “안전성과 성능이 좋은 비싼 부품으로 승인받은 뒤 저가형으로 보급하며 질과 안전성을 현저히 떨어뜨린 악랄한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부품사가 없어지는 등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대체부품을 사용했고, 성능과 안전성이 기존 부품을 보완하는 사례는 감안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인버터 업계 관계자는 “업계에는 에너지공단이 인버터의 KS 인증을 들여다볼 것으로 이미 알려진 상황”이라며 “서로 말은 못하지만 긴장감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검토를 떠나 인버터의 KS 인증 제도의 근본적인 보완이 필요하다 말한다..

부품사의 사정 때문에 매번 KS를 인증받는 것도 비효율적이고 에너지공단이 정상참작 해준다고 해도 원칙적으로 KS 인증을 위반하게 되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인증단계부터 대체부품을 같이 등록하면 이 같은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버터와 달리 태양광 모듈의 경우 KS 인증을 받을 당시 대체부품을 함께 등록한 뒤, 출하 후 부품을 교체할 때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

인버터 업계 관계자는 “국제표준인 ISO는 인버터의 시험 시 대체부품을 같이 등록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며 “우리나라 또한 인버터와 모듈 모두 처음 KS 인증을 받을 때부터 대체부품을 함께 시험받는 방향으로 제도가 개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