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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용철 부산산업과학혁신원 신임 원장 “부산 산업구조 대전환 위한 싱크탱크로 수소경제 적극 이끌 것”
부산 청년 일자리 창출 위해선 과학기술정책과 R&D 통한 미래 신산업 육성 필수
국가균형발전위 초광역 협력 프로젝트로 ‘동남권 그린수소항만 조성사업’기획
부산테크노파크와 지속 협력 산학협력이 가야할 방향 제시
지역 자동차 부품산업 전환 방향으로 고도화, 다각화, 전환 3가지 방향 제안
윤재현 기자    작성 : 2021년 11월 17일(수) 09:51    게시 : 2021년 11월 18일(목) 10:52
[전기신문 윤재현 기자] “세계는 지금 디지털 신대륙을 향해 달려가는 대전환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데 부산의 산업구조는 아직도 90년대 이후 내수형 서비스업을 벗어나지 못하며 고성장이 기대되는 신성장 산업이 부재하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부산산업과학혁신원(BISTEP)에서 만난 서용철 신임 원장의 인상은 인심 좋은 이웃집 아저씨였다. 권위 의식을 느낄 수 없었고 인터뷰 도중 긴급하게 결재받으러 온 직원들도 서 원장을 친근하게 대했다. 아마도 국립대학에서 17년 동안 교수 생활을 역임하면서 많은 학생을 대했던 친근감이 직장에서 그대로 전달된 듯했다.

서 원장은 “대학에 임용되기 전 기업에서 직장생활도 했었고, 대학에서도 산학협력단장과 각종 국책 사업단장을 맡아 직원들과의 관계가 익숙하기 때문일 것”이라면서 기자에게 미소 지었다.

지역에서도 이번 부산산업과학혁신원 신임 원장은 기업 현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지역 국립대학에서 산학협력과 관련한 많은 일을 해오며 강한 추진력과 실무, 이론을 겸비한 서원장이 적임자라는 우호적인 평가가 지배적이다.

아울러 과학기술정책 및 연구개발, 산업혁신 분야에 탁월한 전문성을 발휘해 부산의 미래산업과 과학 분야 발전을 견인해주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서 원장 역시 이를 공감하고 부산에 미래의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청년들이 정착하려면 새로운 산업의 육성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서는 과학기술정책을 만들고 연구개발을 통해서만 미래의 신산업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서 원장은 당장 우리의 아들과 딸들이 살아가는 삶을 풍족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것이 연구개발이고, 그래서 시민 여러분들께서도 연구개발이 어렵게 느껴지시더라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부탁했다.



▶부산산업과학혁신원(BISTEP)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BISTEP 소개를 하면.

“BISTEP은 부산 발전을 위한 과학기술 정책을 기획, 수립, 평가하고 중·대형 연구개발(R&D) 국책사업을 기획, 발굴, 유치하며 부산시 전체의 연구개발 분야 예산을 배분 조정하고 신성장 산업을 발굴 육성하기 위해 2015년에 설립된 부산시 출연 정책 연구기관이다.

쉽게 설명하면 산업과 과학 분야에 있어서 부산 발전을 견인하기 위해 만들어진 싱크탱크 기관이다.

정부 차원에서 한국과학기술평가원(KISTEP)이 대한민국 국가 전체의 과학기술 정책을 수립하는 곳이라면 BISTEP은 우리 부산의 발전을 위한 과학기술 정책을 수립하는 곳이다.

BISTEP이 설립되기 전에는 부산만의 정책과 전략은 없이 각개전투식의 개별적인 역량에 의한 연구개발이 수행되었지만 BISTEP 설립되어 컨트롤타워가 구축되게 된 것이다.

다른 지자체들도 부산을 벤치마킹하여 대전과학산업진흥원(DISTEP), 충남과학기술진흥원(CIAST) 등이 설립한 바 있다.”

▶ 수소경제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부산의 수소 산업은 인근 울산이나 창원과 비교해 밀리는 느낌이다. 수소시대를 앞두고 대응 전략은.

“수소경제에 가장 앞선 도시인 울산을 비롯해 부산, 경남, 인천, 강원, 전북 등 다양한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수소경제 추진전략을 발표하고 정부의 공모사업 유치 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수소경제’라는 것이 수소의 생산부터 저장, 운송, 활용까지 전 주기적 가치사슬 구축이 필요하므로 경쟁의 관점에서 하나의 지역이 독자적으로 추진하기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따라서 부산, 울산, 경남은 동남권 메가시티 경제공동체 조성의 일환으로 동남권 수소경제권 구축을 함께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부·울·경 특별지방자치단체 연합 사무로 수소산업 육성을 미래전략산업으로 포함했다.

우리 원에서 발간한 ‘부산·울산·경남 협력 기반 부산 수소산업 육성 전략 방향’ 보고서를 살펴보면 동남권에는 수소산업 연관기업이 전국 대비 24.9%를 차지하고 있어, 타 권역보다 수소산업을 혁신하기 위한 높은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생태계별로 살펴보면 수소 생산, 저장, 운송 기업이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모빌리티의 완제품 분야와 안전 분야도 강점으로 수소산업 전주기에 대한 통합 프로젝트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부산, 울산, 경남 협력의 기반 속에서도 부산이 중점을 두어 차별화하고 경쟁력을 확보할 분야는 부산항을 중심으로 한 수소경제화 실현이다. 올해 상반기 우리 원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초광역 협력 프로젝트로 ‘동남권 그린 수소항만 조성사업’을 기획했다. 우리 원에서 발간한 ‘수소항만 조성 방향과 파급효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최대 무역항인 부산항은 선박, 하역 장비 등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의 저감, 항만시설의 첨단화 및 자동화에 따른 에너지 소모 증가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 단계적 수소항만 조성이 필요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항만의 수소생태계 조성은 이산화탄소 감축과 전력 효율성 증가에 도움이 되지만, 항만 관련 수소시장이 아직 확립되어 있지 않아 인프라 구축 비용 부담이 크므로 단계적 관점의 수소항만 조성을 제안했다. 우선, 수소항만 조성을 위해서는 1단계인 수소 테스트베드 항만 구축이 먼저 필요하며, 해당 단계에서 주요하게 추진 가능한 과제들은 항만의 수소 모빌리티 개발 및 실증, 연계 인프라 구축이 가능하다. 2단계에서는 1단계에서 추진한 실증 결과를 항만 전반으로 확대할 뿐만 아니라 타 항만으로의 확산을 추진하는 수소 스케일업 항만 조성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는 완전한 탄소 무배출 항만의 구현을 위해 그린수소 생산 시스템 구축, 해외로부터의 수소 수입·인수·저장 시설 연계, 수소의 저장 및 운송 시스템 구축, 항만 내 뿐만 아니라 배후단지 물류센터, 수소 모빌리티 기술기자재 산업단지 연계 등이 구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수소항만 조성을 위한 첫 발걸음으로 최근에는 부산시가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암모니아 친환경에너지 특구를 신규로 지정받았다. 탄소중립 연료인 암모니아를 활용한 수소 선박을 통해서 신기술 조기 확보 및 사업화 토대를 마련하고, 특히 이제 부산은 친환경 선박과 수소충전소 핵심 기자재 관련 기업들이 집적된 지역으로서 국내 친환경 조선 산업의 역량 강화 및 지역 균형발전이 기대되고 있다.”



▶ 부경대에 재직할 때 산학협력단장을 역임했고, 기업에 근무했던 경험도 있다. 대인관계도 좋아 적임자라는 평가다. 앞으로 산학협력을 어떻게 추진할 생각인가.

“부산은 타 도시와 다르게 우리 부산시 안에 14개의 4년제 대학과 8개의 2년제 대학이 있다. 즉 전국 17개 지자체 중 서울 다음으로 대학의 집중도가 가장 높은 도시이다. 그런데도 현재까지 컨트롤타워 없이 개별적인 산학협력에만 머물러 왔고 또한 대학 간의 경쟁을 강조하다 보니 규모의 경제를 키우지 못했던 것이 아쉽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을 “산학협력도시”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실리콘밸리, 토론토, 스투트가르트 등 소위 ‘잘나가는’ 도시들의 특징은 산학협력과 연구개발이 기저에 깔려있다. 대학이 살아야 산업이 살고, 산업이 살아야 부산이 살고, 부산이 살아야 인재가 다시 모인다.

부산은 또한 울산, 창원과 달리 대기업이라고 부를 수 있는 기업이 없다. 대학도 그렇지만 중소기업들이 협력하지 않고 각자도생하니 많은 대학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연구소의 효율을 따라갈 수 없었다. 즉, 부산의 대학들이 뭉치면 충분히 대기업 연구소를 능가할 수 있다고 본다.

최근 부산시에서는 지산학협력과를 신설했고 또한 지날 달 부산테크노파크를 중심으로 한 산학협력 총괄 플랫폼인 지산학협력센터도 문을 열었다. BISTEP은 부산테크노파크와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기본적으로 산학협력이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대학을 비롯한 지산학협력센터 등의 실제 산학협력 수행 주체들의 사업 운영 결과를 분석하여 부산시의 전체적인 방향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해 나갈 것이다.”



▶ 산학협력을 경험했던 중소기업들은 대학교수들이 세밀한 전공 분야는 잘 알지 모르지만, 현장을 몰라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들린다. 성공적인 지·산·학·연 협력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가.

“성공적인 산학협력을 위해 대학이나 연구기관은 지역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즉, 시장에서 팔리지 않는 기술은 기업들에 의미가 없다.

BISTEP이 2019년 기관명을 ‘부산과학기술기획평가원’에서 ‘부산산업과학혁신원’으로 변경하고 산업연구 기능을 확대한 것도 ‘현장’의 목소리를 듣자는 반성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이에 우리 원에서는 현재 연구과제를 심사할 때 R&D에서 그치지 않고 R&BD까지 요구하고 있다. 즉, 연구개발의 결과가 Business, 사업화로 이루어질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해달라는 것이다. 이렇듯 산학협력은 추진 단계에서부터 반드시 사업화를 고려한 비즈니스모델을 함께 가져갈 필요가 있다.

특히 지난해 우리 원에서 발간한 ‘부산시 산학협력 활성화 방안’ 보고서를 살펴보면, 기본적으로 산학협력 활동이 이루어지면서 기업과 대학 사이에 협의나 조율이 필요한 문제들이 많이 발생한다. 산-학 간 교류, 기업구인난 해소를 위한 맞춤형 교육 지원 등 이러한 부분들을 지자체가 효율적으로 정리해주는 역할을 해 나가야 할 것이다. 부산은 이미 ‘대학 산학연 연구단지 조성사업(2015~2018)’의 교육부 국책사업화를 통해 우수사례를 발굴했다. 이처럼 대학과 기업의 수요에 근거하여 지자체가 지속해서 사업을 기획하고 지원해준다면 성공적인 산학협력이 가능할 것이다.

동남권의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산학협력 추진체계를 마련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부산은 앞서 말했듯이 대학이라는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경남과 울산은 기업이라는 자원을 보유 중이다. 부산이라는 도시에 국한하지 않고, 울산과 경남을 포함한 동남권 전체를 본다면 동남권 내에서의 산학협력 결과물이 결국 부산지역 내 산업계를 살리는 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BISTEP 원장으로서 부산의 과학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은.

“부산은 지금 혁신의 갈림길에 서 있다. 4차 산업혁명부터 코로나19로 인한 ICT 기술의 발전 속도를 고려할 때, 부산은 미래 산업청사진을 진지하게 고민할 때가 되었다. 부산의 주력산업은 서비스업과 제조업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전국과 비교해 산업의 생산성이 하위권이고, 서비스업 위주의 양적성장은 지속되고 있는데 고성장이 기대되는 신성장 산업은 부재하다는 복합적인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부산시의 7대 전략산업 육성방안을 살펴보면 이러한 부산시의 구조적인 문제를 바꾸기 위한 방향이 보인다. 먼저 기존의 주력산업을 첨단화하고 고부가 가치화하기 위해 ▲스마트해양 ▲지능형기계 ▲미래수송기기 ▲글로벌관광산업을 육성하는 한편, 신기술 도입을 통한 혁신성장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지능정보서비스 ▲라이프케어 ▲클린테크 산업을 육성한다.

BISTEP에서는 이러한 전략산업의 육성방안을 유럽의 ‘스마트전문화 전략’을 통해 구체적인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재작년 자동차 부품산업과 관련해서 진행했던 연구를 예로써 들자면, 지역의 자동차 부품산업 전환 방향을 고도화, 다각화, 전환이라는 3가지 방향을 제안했다.

세부적인 예시를 들자면 자동차 부품 산업내에서 소재를 경량화 하는 방식으로 현재기술을 혁신하는 ‘고도화’, 전기차 부품과 같이 유사한 제품군으로 제품을 다변화하는 ‘다각화’, 의료용 기기 등 완전히 다른 산업으로 진출하는 ‘전환’ 이 있다.

이렇듯 여러 가능성 중에 부산시의 역량과 현재를 고려할 때 실제 현장에 적용 가능한 산업구조 혁신 전략이 무엇인가를 고민해서 부산시에 제안하는 것이 BISTEP의 역할 중 하나이다.

그 외에도 BISTEP은 부산시의 종합적인 과학기술정책을 수립하고, 지역 연구자들과 함께 현장에 필요한 사업을 기획‧유치하고, 지역 연구개발사업의 추진 결과를 분석해서 더 나은 방향으로 사업이 흘러갈 수 있도록 컨설팅을 해 주는 역할 또한 수행 중이다.

내년도 국가 R&D 예산은 총 29조 8000억원으로, 매년 연구개발 분야 예산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부산시 또한 연구개발 예산을 매년 늘리는 추세이다. 연구개발 분야의 투자 확대는 좋은 징조이다. 다만 그 예산이 정말로 ‘부산이 잘 할 수 있는 것’에 쓰일 수 있도록 BISTEP이 선택과 집중을 위한 방향을 계속 모색해 나가겠다.”



He is....

▲1968년생

▲성균관대학교 토목공학과 ▲성균관대학교대학원 토목공학 전공 (공학석사) ▲ 일본 동경대학교대학원 토목공학 전공 (공학박사)

▲(주)쌍용엔지니어링 ▲㈜평화엔지니어링 ▲국방부 육군학사장교 18기 공병 중위전역

▲부경대학교 교수 ▲부경대학교 산학협력단장 ▲부경대 신산학융합본부 본부장 ▲ 교육부 산학협력선도대학사업단장 ▲교육부 산학연협력단지조성사업단장 ▲고용노동부 대학일자리센터사업단장 ▲부경대 기술지주회사/학교기업 대표▲기술사업화(TMC)사업단장



용어설명

스마트전문화 전략 : 국가 또는 지역별 유사중복 육성사업을 지양하고, 지역의 자산과 혁신역량 등에 기초하여 산업 특성화를 통한 시너지 제고 후 산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전략


윤재현 기자 mahler@electimes.com        윤재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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