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료품, 주택과 자동차 가격 오르고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미국 켄터키주의 한 석탄화력발전소. 제공: 연합뉴스
미국 켄터키주의 한 석탄화력발전소. 제공: 연합뉴스

[전기신문 정재원 기자] 전 세계적인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라 미국도 인플레이션 우려에 휩싸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석탄 가격이 12년 내 최고치로 급등해 전기 요금 인상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S&P의 글로벌시장 지수를 인용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센트럴 애팔래치아 석탄 시장의 현물가격이 톤당 89.75달러로 지난주보다 10달러 이상 올랐다고 전했다. 이는 2009년 미국 석탄 수출 급증으로 내수 시장 가격이 급등했던 경험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다른 지역 석탄 가격은 이보다 낮지만 최근 몇 달간 오르는 추세다.

천연가스 가격 상승과 더불어 석탄 가격 상승은 미국 국민들이 올겨울 난방비 지출이 늘어날 것임을 예고하고 있기도 하다.

미국 듀크에너지와 엑셀에너지 등은 올 겨울 미국 가구당 월 난방비가 11달러가량 오를 것이라 경고했고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도 천연가스비 상승으로 이번 겨울 난방료가 작년보다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식료품, 주택과 자동차 가격이 오른 상황에서 난방비까지 오른다면 소비자물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은 1990년 이래 가장 높게 올라 가계 예산은 더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석탄값 급등은 세계 전력난 심화로 수요 급증에 따른 것으로 블룸버그통신은 이는 머잖아 석탄 사용이 중단될 것이라는 예측과 다른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전력 수요 증가로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추진하던 석탄 사용 중단 결의는 무산된 바 있다.

각국 대표들은 석탄 사용에 대해 ‘단계적으로 감축’을 결의함으로써 ‘단계적 폐기’ 단계에서는 한 발자국 물러났다.

현재 세계 전력 생산량 3분의 1 이상은 석탄이 담당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과 인도를 포함한 여러 국가는 전력 생산비 절감을 위해 석탄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각국이 코로나19사태에서 점차 벗어난 것도 석탄 수급난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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