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 70개 5G 기지국 2788개, 강남구 한 곳 보다 33개 적어
함평‧영광‧고성 기지국, 전년도에 비해 오히려 줄어들어

양정숙 의원.
양정숙 의원.

[전기신문 강수진 기자]통신 3사의 5G 기지국 설치가 미진한 가운데 강남구 1곳이 70개 기초단체보다 5G 기지국이 더 많이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문에 통신사들이 지역의 경제성 논리에 따라 편향적으로 설치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양정숙 무소속 의원이 2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말 현재까지 70개 기초단체에 설치된 5G 기지국은 2788개로 강남구에 설치된 5G 기지국 2821개보다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70개 기초단체는 ▲전남이 15곳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북 12곳 ▲경남 10곳 ▲강원 8곳 ▲전북 8곳 ▲충북 7곳 ▲충남 7곳 ▲인천 2곳 ▲경기 1곳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초단체와 강남구 인구 및 면적의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70개 기초단체의 인구는 약 303만 1104명으로 강남구 53만 2818명에 비해 5.6배가 더 많았다. 면적으로는 70개 기초단체가 약 4만 5,263㎢로, 강남구 39.5㎢의 면적에 비해 1146배가 더 넓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도심 면적으로 이들 기초단체는 5038㎢로 강남 39.5㎢에 비해 127배 이상 차이가 났다.

기초단체별로는 철원군과 양구군은 5G 기지국 망이 전혀 설치되지 않았으며, 의령‧봉화‧영양‧신안군 등 4개 지역은 5G 기지국이 단 1개만 설치가 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2~10개 15곳 ▲11~50개 28곳 ▲51~100개 14곳 ▲101~500개 43곳 ▲501~1000개 44곳 ▲1001~2000개 64곳 ▲2001개 이상 15곳으로 5G 기지국이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부터 8월말 현재까지만 보더라도 설치된 5G 기지국은 함평, 영광, 고성은 오히려 전년보다 감소했으며, 철원‧양구‧옹진‧화천‧청송‧해남‧화순‧정선‧장성군 등 10개 지역은 단 1개도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1~10개 39곳 ▲11~50개 27곳 ▲51~100개 32곳 ▲101~200개 62곳 ▲501~1000개 13곳 ▲1000개 이상 1곳 등 5G 기지국이 추가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양정숙 의원은 “올해 통신사의 5G 이용을 권장하는 마케팅 비용은 약 8조 원 가량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이용자의 5G 이용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족하다”며 “강남구 1곳에 설치된 기지국 수가 70개의 기초단체보다 더 많은 것은 부의 원리에 따라 망을 설치하는 데에만 노력을 한다는 방증이다. 통신 3사는 5G에 대한 홍보비용이 늘어나는 만큼, 적극적으로 5G 기지국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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