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요금제 소비자 47.9% 불만족, 14.8%만 만족
양정숙 의원, “통신사 이익 늘리기에 급급, 5G 전용서비스 차별화 투자 확대해야”

양정숙 의원.
양정숙 의원.

[전기신문 강수진 기자]국내 5G서비스 가입자가 1780만명을 넘어섰지만 소비자 대다수는 ‘5G 전용서비스’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용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도 극소수에 불과했다.

20일 양정숙 무소속 의원<사진>은 ‘5G 전용서비스 인식 및 이용현황’ 정책보고서를 통해 5G서비스 가입자 72%가 5G 전용서비스 자체를 알지 못하고 있었으며, 통신사에 따라 가입자 중 60~70%는 이 서비스를 단 한번도 이용해 본 적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5G서비스는 우리나라 통신 3사가 2019년 4월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이후 각 통신사별로 차별화된 5G 전용서비스를 내세우며 가입자 유치를 해왔다. 5G 가입자는 2019년 12월 466만명에서 2020년 12월 1185만명, 올 8월말 현재 1780만명으로 2019년 대비 3.8배 이상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5G서비스는 LTE에 비해 비싼 통신료를 부담해야하지만 5G 전용서비스가 기존 서비스와 별반 다르지 않아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5G 가입자 중 72.1%가 5G 전용서비스 존재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 통신사별로는 KT 가입자 77.4%, SK텔레콤 74.6%, LGU+ 57.1%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G 전용서비스 이용률도 낮게 나타났다. SK텔레콤 가입자 79.7%, LGU+ 66.9%, KT 59.7%는 지금까지 5G 전용서비스를 단 한번도 이용해 본 적이 없었다. 5G 요금제에 대한 만족도도 낮았다. 만족하지 못한다는 부정적 답변이 47.9%를 차지한 반면 만족한다는 답변은 14.8%로 5G 요금제에 대한 불만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5G 콘텐츠 다양성 만족도에서도 부정적 답변이 많았다. 불만족하다는 답변이 34.2%인 반면 만족한다는 답변은 20.2%에 그쳤다.

다만 5G 통신품질 만족도는 부정과 긍정 답변이 비슷했다. 부정적 답변이 34.3%인 반면 긍정적 답변이 30.2%로 그동안 통신사들의 인프라 투자 노력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양 의원은 “1780만 5G가입자들은 기존과 다른 새롭고 다양한 5G서비스 이용을 원한다”며 “통신사들이 당장 수익을 좇아 가입자 늘리기에 급급하다 보면 국민 마음과 멀어지고 진짜 5G 서비스는 늦어져 장기적 관점에서 통신사에도 좋을 게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올해 1, 2분기 통신 3사 영업이익은 모두 합쳐 2조2000억원을 넘어섰는데, 통신 3사의 이익 확대가 가입자를 위한 투자 확대로 이어져야 소비자와 통신사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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