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품목 규격 제정에 가스개폐기업계 속속 개발 나서
한시 품목 ‘드라이에어 개폐기’ 사용기간·물량 관심

한 개폐기업체가 공급 중인 25.8kV 가스지중개폐기.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한 개폐기업체가 공급 중인 25.8kV 가스지중개폐기.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전기신문 김광국 기자] 한전이 친환경 전환을 추진 중인 ‘25.8kV 가스지중개폐기’(가스개폐기)의 대체 품목 규격이 제정되면서 시장 판도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일부 업체는 대체 품목 개발에 착수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으나 업계의 시선에는 여전히 기대보다 우려가 많이 섞여 있다.

한전이 친환경 대체 품목이 본격 사용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또 다른 규격(드라이에어 개폐기)을 사용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해당 품목의 사용기간과 물량 수준이 향후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한전은 내년 11월 연간단가계약 종료 이후 가스개폐기를 완전히 대체할 신품목 ‘25.8kV 일반형 공기절연 부하개폐기(지중용)’(일반형개폐기) 규격을 확정 공고했다. 신품목은 개발완료사(유자격사)가 발생하는 대로 6개월 이상 시범사용 기간을 거쳐 본격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품목 전환은 한전이 송변전 분야에 이어 배전급까지 육불화황(SF6) 가스 감축에 나서면서 이뤄졌다. 절연매질로 SF6 가스를 사용하는 가스개폐기를 기존 고체절연(에폭시몰드)개폐기와 공기절연형 일반형개폐기로 대체하는 것으로 연간 시장규모 700억원, 총 50여 곳의 업체가 영향을 받게 된다.

대체 품목 개발에 나서야 하는 가스개폐기 업체들은 두 가지 선택지를 들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일반형개폐기 사용량이 늘어나겠지만 당장 연내에 한시적으로 사용될 드라이에어 개폐기 발주가 이뤄질 것이라는 게 선택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드라이에어 개폐기는 중전기기 전문제조업체 A사가 한전 중소기업협력 연구개발과제로 개발한 품목에 기반해 제정된 규격으로, 현재 단시간 내 공급이 가능한 업체로는 A사가 유일한 것으로 거론된다.

얼마 전 일반형개폐기 개발에 착수했다는 한 업체 관계자는 “드라이에어 개폐기는 일시적으로 사용될 것이기 때문에 동일 품목을 중복해서 개발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면서도 “다만 일반형개폐기의 실제 사용시점을 가늠할 수 없기 때문에 시장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품목의 물량 수준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우려를 키우는 요인 중 하나다. 실제로 업계 일각에서는 드라이에어 개폐기 물량이 당초 업계에서 논의됐던 10% 수준을 상회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온다.

또 다른 개폐기업체 관계자는 “근래 들어 에스얜에스가 장애인표준사업장 등록을 통해 에폭시지상개폐기 물량 20%를 배정받았다는 점이 A사에 물량 확대 배정 요구의 명분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실제 물량 수준은 올해 말 한전 사업소 발주량을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와 관련, 한전 관계자는 “드라이에어 개폐기는 연내 각 사업소에서 별도로 발주가 나갈 것”이라며 “물량 수준은 사업소의 수요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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