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18일 ‘글로벌 시총 100대 기업 조사 결과’ 발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조사한 ‘오너기업 vs 비오너기업 경영성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조사한 ‘오너기업 vs 비오너기업 경영성과’

[전기신문 김광국 기자] 글로벌 시총 100대 기업을 조사한 결과 40개 기업이 오너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글로벌 시가총액 100대 기업 중 오너기업 40개와 비오너기업 60개를 대상으로 경영성과를 분석한 결과, 오너기업이 성장성·수익성·안정성 등 모든 측면에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허창수)는 18일 ‘글로벌 시총 100대 기업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전경련에 따르면 글로벌 시가총액 100대 기업 중 40개 기업이 오너기업으로 조사됐으며 특히 시가총액 상위 10대 기업 중 오너기업은 8개(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사우디아람코, 아마존, 페이스북, 테슬라, 텐센트, 엔비디아)인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대상 100대 기업의 시가총액은 약 33조8000억달러였고 이 중 40개 오너기업의 시가총액이 18조5000억 달러로 55%를 차지했다. 1개사 당 시가총액은 오너기업이 평균 4637억달러, 비오너기업이 평균 2543억달러로 조사됐다.

지난해 기준 오너기업의 평균 총매출 약 814억달러, 고용 18만2490명 등을 기록, 비오너기업의 총매출 657억달러, 고용 13만8315명보다 뛰어났다. 당기순이익은 오너기업 101억달러, 비오너기업 55억달러로 오너기업이 1.8배 많았으며, 평균 부채비율도 오너기업은 76%로 비오너기업 225%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또한, 평균 배당금 또한 오너기업 62억달러, 비오너기업 50억달러로 오너기업이 1.2배 더 높았다.

구체적인 지표를 살펴보면 먼저 2015년 대비 2020년 경영성과를 분석한 결과, 오너기업의 총매출은 63.2%, 고용은 22.0% 증가해 비오너기업 총매출 증가율(7.1%)과 고용 증감율(-0.3%)을 크게 상회했다. 오너기업의 R&D투자는 99.7%, 설비투자는 93.1% 증가한 데 반해, 비오너기업의 R&D투자 증가율은 28.7%에 그쳤으며 설비투자는 3.8% 감소했다.

오너기업은 당기순이익(135.6%), 영업이익(100.5%) 모두 비오너기업(당기순이익 -11.3%, 영업이익 4.1%)보다 크게 증가해 수익성 측면에서 뛰어났다. 오너기업의 자본은 103.2% 증가해 비오너기업(10.0%)의 10.3배를 기록했고 부채비율 증가율은 38.0%로 비오너기업(89.1%)의 0.4배 수준에 불과해 안정성 측면에서도 뛰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오너기업은 배당금 규모(213.9%), 희석주당이익(134.4%)도 큰 폭으로 늘어 비오너기업 대비 배당금 증가율 6.3배, 희석주당이익 증가율 8.5배를 기록해 주주이익 실현에 더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성향 또한 오너기업이 43.2% 증가한 반면 비오너기업은 0.8% 감소했다.

오너기업은 신속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고 장기적 투자가 가능한 등의 경영상 이점이 있다. 이와 같은 강점을 바탕으로 해 글로벌 기업 중에도 오너기업이 다수 존재하며 이들 기업의 경영성과가 비오너기업에 비해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는 게 전경련의 설명이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일반적으로 해외에는 오너기업이 별로 없다는 인식이 있지만 실제로 글로벌 기업 중에 상당수가 오너기업인 것으로 조사됐다”며 “오너기업이 한국 특유의 기업체제이고 성과가 안 좋을 것이라는 부정적 인식을 해소해야 하고 이런 부정적 인식하에 만들어진 동일인 지정제도, 과도한 가업상속세율 등 오너기업 관련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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