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매체, 롤스로이스 SMR 사업지원 승인 전망
英정부, 최소 6기 대형원전·20기 소형원전 필요

영국 롤스로이스의 소형모듈원자로(SMR) 구상도. 제공: 연합뉴스
영국 롤스로이스의 소형모듈원자로(SMR) 구상도. 제공: 연합뉴스

[전기신문 정세영 기자] 영국이 탄소중립 달성과 에너지 안보 확보를 위해 소형원전 건설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26일 영국 더 타임스(The Times)는 영국 정부가 가스요금 급등으로 인한 전력난 해결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원전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더 타임스는 콰지 콸텅(Kwasi Kwarteng) 에너지부 장관이 조만간 롤스로이스의 소형 모듈 원자로(SMR) 사업 지원을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2억1000만파운드(약 339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확보한 롤스로이스 컨소시엄은 영국 중부지역에 총 16기의 소형원전을 구축함으로써 오는 2050년까지 4천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영국 정부에 추가적인 매칭펀드를 요청한 상태다.

영국 정부도 소형원전 배치에 호의적이다.

영국 총리실은 2050 탄소중립 달성과 에너지 안보 확보를 위해 소형원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며, 그간 신규 원전에 부정적이었던 재무부도 원전이 더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리시 수낙(Rishi Sunak) 재무부 장관은 지난 24일 열린 에너지 위기 대책회의에서 “영국의 미래 에너지 정책에서 원전이 더 주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며 “풍력과 태양력에 의존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 타임스는 최소 6기의 대형 원자로와 20기의 소형 원전이 필요하다는 에너지 전문가들의 주장에 영국 정부 각료들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국제 가스요금 상승과 북해에서 이례적으로 잔잔한 바람으로 풍력 발전량이 감소하면서 원전 필요성이 급부상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재 영국은 국내 전력 수요의 17%를 원전이 담당하고 있지만, 오는 2024년에는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다.

한편 더 타임스는 지난 24일 영국이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함께 웨일스 앵글시섬에 새로운 원전 건설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새 원전은 2030년대 중반 가동 목표로, 발전 용량은 600만여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