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LNG사업 노하우 앞세워 수소산업 전분야 도전장
관련 기업과 MOU 통해 액화수소, 그린수소 생산 나서

한국가스공사의 액화수소 메가스테이션 구축 개념도.
한국가스공사의 액화수소 메가스테이션 구축 개념도.

[전기신문 정세영 기자] 올 한해는 정부의 수소경제 정책에 호응해 민간의 수소부문 투자 계획이 잇달아 발표됐다. 총 43조원에 이르는 투자액의 대부분은 수소 인프라 구축에 집중될 예정이다.

이처럼 정부 정책을 마중물 삼아 민간 투자가 활성화되는 가운데, 한국가스공사(사장 채희봉)는 기존 강점인 천연가스 사업 노하우를 앞세워 액화플랜트와 수소충전소 구축, 그린수소 생산 등 수소산업 전 분야에 걸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2월 시행된 수소법에 따라 수소유통전담기관으로 선정된 가스공사는 올해 수소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수소 거래 활성화를 위한 거래소 구축 및 운영, 수급 관리, 정보 제공, 품질 확보 등 유통체계를 마련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가스공사에 따르면 2023년 수소거래 플랫폼이 개설돼 본격적인 거래가 이뤄질 전망이다. 또 수소 유통감시센터를 운영해 정량검사를 실시하고, 유통망 분석시스템을 개발해 생산자와 충전소 간 최적의 유통망을 분석 및 개발해 낸다는 구상이다.

한편 가스공사는 효율적인 수소 유통시장 조성을 넘어 대한민국 대표 수소 선도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먼저 가스공사는 세계 최초로 LNG 냉열을 활용한 액화수소 생산 및 공급에 나선다는 포부다.

가스공사는 GS칼텍스와 손잡고 연간 1만t 규모의 액화수소 메가스테이션을 구축해 향후 수도권과 중부권에 액화수소를 공급할 계획이다.

액화수소 메가스테이션은 가스공사 LNG 기지의 천연가스를 원료로 수소를 추출한 후 LNG 냉열을 활용해 액화수소로 변환·저장하고 탱크로리로 수도권 액화수소 충전소에 공급하는 사업으로, 2024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또 LNG 기반의 융복합 수소충전소 구축에도 힘을 쓰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10일 현대로템 등 5개사와 융복합 수소충전소 구축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가스공사에 따르면 합작법인은 시내버스 차고지를 중심으로 하루 최대 72대의 수소버스를 충전할 수 있는 융복합 수소충전소 6곳을 구축하게 된다.

여기에 해외 수소 선도기업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해 그린수소 개발에 나서 안정적인 수소사업 추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게 가스공사의 목표다.

특히 가스공사는 최근 독일의 지멘스에너지와 업무협약을 맺으며 해외 그린수소 생산 및 도입, 수소터빈 발전, 수소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 등 수소사업 전 분야 걸쳐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가스공사에 따르면 지멘스에너지는 지난 2015년부터 마인츠 에너지파크 실증사업을 통해 풍력 발전과 연계한 수소 생산을 시작으로, 독일·UAE·호주 등에서 그린 수소를 활발하게 생산 중이다.

가스공사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수소 분야의 국제 협력관계를 한층 강화함과 동시에 수소산업 생태계 발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편 가스공사 관계자는 “자사가 역점 추진 중인 수소 사업과 LNG 냉열을 활용한 콜드체인 구축 등 다양한 신성장 사업에 대한 미래상이 담긴 ‘KOGAS VISION 2030’을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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