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중심지 대전시대 개막…교육 질 향상 바탕 마련”

[전기신문 윤대원 기자] 한국발전인재개발원(원장 이충호)에 있어 2021년은 변화의 흐름 한가운데 놓여 있던 시기로 기억될 전망이다. 최근 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수소 등 새로운 발전원이 부각되고 있을 뿐 아니라 지난해 말 발표된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전통적인 발전원은 점차 줄여나간다는 계획이 발표됐다.

발전시장이 필요로 하는 인재상에도 큰 변화가 찾아오고 있다. 발전 분야의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발전인재개발원에는 변화가 곧 숙명으로 다가온 시기가 된 셈이다.

이와 함께 발전인재개발원은 지난 3월 기존 태안에서 새롭게 대전으로 신사옥을 이전, 본격적인 대전시대 개막을 선포했다. 이를 통해 대전의 지역적 이점과 첨단 교육시설을 활용, 글로벌 발전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본지는 이 같은 변화의 시기를 이끌고 있는 이충호 발전인재개발원장을 만나 앞으로의 발전방안에 대해 들었다.

▶올해부터 대전에 새 둥지를 틀었습니다. 발전인재개발원은 지역의 일원이 되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펼치고 있습니까.

“올해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대전으로의 발전인재개발원 이전사업을 지난 3월 마무리지었습니다. 하루아침에 이뤄진 프로젝트가 아니고, 지난 2019년부터 태스크포스를 꾸리고, 마스터플랜을 수립한 끝에 지난 3월 3일 성공적인 대전 이전을 마쳤습니다.

대한민국의 행정수도이자 과학기술의 중심 도시인 대전으로 옮긴 후 지역적인 이점 덕분에 발전·에너지 분야의 외부강사 섭외 등이 한결 편해졌다는 것이 특히나 큰 장점입니다. 교육의 질을 한층 업그레이드할 바탕을 마련한 셈이죠.

이와 함께 발전인재개발원은 대전 지역의 일원이 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먼저 코로나19 시국에 발맞춰 대전 제2생활치료센터를 관내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는 11월 말까지 대전시와 잘 협력해 코로나19 치료에 힘을 보탤 계획입니다. 특히 직원들이 국가적인 코로나19 위기에 동참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일입니다.

이 밖에도 운동장과 도서관 등을 주민들에게 개방하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이 공유할 수 있는 어린이 도서관도 구축했죠. 이를 통해 누구나 쉽게 우리 발전인재개발원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입니다.”

▶최근 전력·에너지 산업의 변화가 한층 빨라지고 있습니다. 발전인재개발원은 이 같은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에너지전환 시대에 접어들면서 석탄화력 발전사업의 어려움이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친환경 에너지 생산으로 가기 위해 신재생에너지의 역할이 상당히 커질 텐데, 이를 위한 교량 역할로 LNG복합화력발전이 최근 떠오르고 있습니다. 앞으로 LNG복합화력 분야의 전문인력 필요성이 커진다는 것이죠.

이 같은 변화에 발맞춰서 우리 발전인재개발원은 최근 디지털트윈 기술을 접목한 복합화력 시뮬레이터를 구축한 바 있습니다. 이를 통해 아주 기초적인 운전실습부터 이상상황 발생 시 대처법까지 경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가상의 사고 상황을 던져서 교육생이 절차대로 조작해 스무스하게 발전소가 정지될 수 있도록 하는 능력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발전소가 정지되는 상황에서 다른 기기에 손상을 주지 않기 위해서죠. 여기에 VR 기술을 활용해 발전소 현장과 똑같은 가상현실을 구현, 발전소로 실습을 가지 않아도 직접 현장을 경험해볼 수 있게 됐습니다.”

▶원장님의 교육 철학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그것이 일선 교육현장에는 어떻게 반영되고 있습니까.

“사자성어 중 나무는 10년을 내다보고 사람은 100년을 내다보고 키운다는 ‘십년수목 백년수인(十年樹木 百年樹人)’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얘기죠. 그만큼 사람을 키울 때는 먼 미래를 내다보고 가야 합니다. 이는 제 교육철학과도 맞닿아 있죠.

에너지전환과 관련해서 석탄발전소 폐지는 이제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입니다. 우리에게는 후손들에게 깨끗한 환경을 물려줄 의무가 있죠.

여기에 따라서 새로운 교육과정들도 LNG복합화력이나 신재생에너지, 수소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특히 수소를 이용한 연료전지 발전이나, 이에 제반한 솔루션 등에도 관심을 갖고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남은 임기 중 목표가 있으시다면.

“지난 2019년 취임하면서 전 직원에게 공유한 경영방침이 ▲스마트한 교육서비스 제공 ▲성공적 교육원 이전 및 위상제고 ▲조직활력제고 및 윤리경영 선도입니다. 특히 직원들에게 강조한 것이 콘텐츠가 좋아야 한다는 것이죠. 여기에 대전 이전을 통한 교육 인프라 개발, 스마트한 강사진 등이 제가 요구한 것입니다. 인재개발은 교육실적이 모든 걸 대변합니다. 이는 우수한 교수진, 고객 니즈를 반영한 교육과정 등이 잘 갖춰져야 가능하겠죠.

이런 것들이 유기적으로 갖춰져야만 우리 직원들뿐 아니라 우리 주요 고객인 발전사, 나아가 국가적으로도 도움이 되는 일일 겁니다. 이를 통해 우리 발전인재개발원의 위상을 높이는 게 바람입니다.

아울러 우리가 지난 3월부터 대전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는데, 열린 마음으로 지역주민과 함께 성장·발전함으로써 지역에서 인정받고 국가에서 인정받는 교육기관으로 거듭나도록 한다는 목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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