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 7개월간 254건 발생, ‘0∼3세’ 영유아 사고가 전체 86%
국표원-소비자원, 어린이보호포장·안전설계·주의표시 등 안전기준 강화 추진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원장 이상훈)과 한국소비자원(원장 장덕진)은 오는 16일 단추형 전지 삼킴 사고 안전주의보를 공동 발령한다. 사진은 단추형 전지.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원장 이상훈)과 한국소비자원(원장 장덕진)은 오는 16일 단추형 전지 삼킴 사고 안전주의보를 공동 발령한다. 사진은 단추형 전지.

[전기신문 강수진 기자]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되는 단추형 전지 관련 제품 중 상당 수가 어린이보호포장과 주의·경고표시·안전설계 등이 돼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영·유아들이 단추형 전지를 삼키는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관계기관이 소비자 주의를 당부하는 한편 안전기준 강화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원장 이상훈)과 한국소비자원(원장 장덕진)은 오는 16일 단추형 전지 삼킴 사고 안전주의보를 공동 발령한다.

단추형 전지는 리모컨 같은 소형 전자기기, 캠핑용품 등 다양한 생활용품에 사용되고 있지만, 사람이 삼키는 경우 식도, 위 등에 구멍이 생길 수 있으며 합병증 발생으로 위험 상황에 이를 수 있다. 특히 리튬이 포함된 단추형 전지는 다른 전지에 비해 전압이 높아 빠른 시간 내에 식도에서 제거하지 않으면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추형 전지가 사용되는 생활용품 사례.
단추형 전지가 사용되는 생활용품 사례.
소비자원에 따르면 온라인을 통해 수입·판매되는 8개 단추형 전지 제품 중 7개(87.5%)가 어린이보호포장을 적용하지 않고 있었으며, 5개의 제품(62.5%)은 주의·경고표시의 개선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체중계, 캠핑용 헤드랜턴 등 15개를 구입 조사한 결과 11개 제품(73.4%)이 안전설계를 적용하지 않아 전지가 제품에서 쉽게 이탈, 안전설계와 주의·경고 표시를 모두 적용한 제품은 2개(13.3%)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위험 노출로 인한 단추형 전지 ‘삼킴 사고’는 특히 입에 넣는 본능이 강한 ‘0∼3’ 영·유아에게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

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 집계에 따르면 최근 4년 7개월간(2017.1.~2021.7.) 254건의 단추형 전지 삼킴 사고가 접수됐으며 이 중 ‘0∼1’세 사고가 166건(65.4%)으로 가장 많았고, ‘2∼3’세 52건(20.5%), ‘4∼6’세 27건(10.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표원은 연구용역 및 업계 의견수렴 등을 거쳐 어린이보호포장과 사용 제품의 안전설계, 주의·경고 표시를 안전기준에 반영해 의무화 할 예정이다.

앞서 단추형 전지(리튬)의 경우, 주의·경고 표시 사항, 어린이보호포장을 포함해 KS표준을 2021년 9월 14일 국제표준과 일치해 개정 고시했다.

소비자원은 선제적으로 단추형 전지 및 사용 제품 제조·유통·판매업체 등 관련 업계에 전지의 어린이보호포장과 단자함 안전설계, 주의․경고표시를 강화토록 권고했고, 업계는 이를 수용해 자발적인 조치를 진행 중이다.

양 기관은 단추형 전지 안전사고로 인한 해외리콜 사례 및 불법·불량 제품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한편, 한국전지재활용협회·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대한소아소화기영양학회 등과 협력해 단추형 전지에 대한 소비자 안전의식 개선 캠페인도 전개할 계획이다.

아울러 소비자들에게는 단추형 전지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구입시) 어린이보호포장이 적용된 단추형 전지를 구입하고 ▲(사용시) 단추형 전지 사용 제품에 안전설계가 적용되지 않은 경우 테이프 등을 붙여 전지가 이탈되지 않게 관리하며 ▲(보관·폐기 시) 단추형 전지는 어린이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폐기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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