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보고서 발간…6개 지역 최대 2억1600만명
파리기후협약 따른 친환경·탄력적·포괄적 개발 제안

인도 아삼주 북동부 지역의 어느 마을 주민들이 홍수 피해로 마을을 떠나고 있다. 제공: 연합뉴스
인도 아삼주 북동부 지역의 어느 마을 주민들이 홍수 피해로 마을을 떠나고 있다. 제공: 연합뉴스

[전기신문 정세영 기자] 탄소 배출에 따른 기후변화로 인해 오는 2050년까지 2억명의 이재민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전날 발표한 기후변화 보고서에서 “전 세계 배출량을 줄이고 개발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긴급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향후 30년간 2억명 이상이 살던 곳을 떠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기후 행동 및 전개방향에 따른 3가지 시나리오에서 물 부족, 작물 생산성 감소, 해수면 상승과 같은 기후변화의 영향이 어떻게 기후 이재민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검토했다.

먼저 보고서는 ‘높은 수준의 배출량과 불평등한 개발’이라는 가장 비관적인 시나리오에서 6개 지역에서 최대 2억1600만명의 이재민이 생길 것으로 예측했다.

해당 지역은 라틴 아메리카와 북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동유럽, 중앙아시아, 남아시아다.

‘낮은 수준의 배출량과 포괄적이고 지속가능한 개발’이라는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도 약 4400만 명이 이주해야 할 것으로 전망됐다.

AP통신은 “이번 보고서는 기후변화의 단기적 영향과 국경을 넘나드는 이주는 고려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최대 8600만 명이 이주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막화와 취약한 해안선, 농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가장 피해를 보기 쉬운 지역이라는 이유에서다.

북아프리카는 튀니지 북동부와 알제리 북서부, 모로코 서부·남부, 중부 아틀라스 산기슭의 물 부족 증가로 인해 인구의 약 9%인 1900만 명이 이주할 것으로 관측, 기후 이재민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방글라데시는 홍수와 농작물 피해로 인해 남아시아 지역 기후 이재민의 거의 절반인 1990만명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비비안 웨이 첸 클레멘트 세계은행 수석 기후변화 전문가는 “이번 연구 결과는 국가 내 이주를 유도하는 기후의 잠재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는 계기”라고 말했다.

한편 보고서는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 ‘제로’를 달성해 지구 온난화를 섭씨 1.5도 상승 이내로 제한하고 파리기후협약에 따라 친환경, 탄력적, 포괄적 개발에 투자할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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