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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욱 교수의 등촌광장) 탄소중립과 건축물 에너지
김정욱 상명대학교 전기공학과 교수    작성 : 2021년 09월 13일(월) 08:13    게시 : 2021년 09월 14일(화) 09:32
점점 실체를 드러내고 있는 기후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으로서의 탄소중립은 거시적인 경제 활동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우리의 일상에도 새로운 도전이 되고 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6차보고서는 인구, 경제, 토지 이용, 에너지 사용, 탄소배출 감축 노력 등 사회경제적 활동과 연계하여 5개의 사회경제경로(SSP; Shared Socioeconomic Pathways)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어느 시나리오로 진행되든지 2040년까지 지구 평균온도는 산업화 이전 대비 1.5℃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선진국들은 철저하고도 꾸준하게 탄소 중립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우리 사회도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변화 무쌍한 기후의 변동성이 건축물 에너지 소비에 끼칠 영향은 다양하고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와 관련된 부분에서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를 몇 가지 제시해보고자 한다.

첫째, 외부 또는 내부적인 요인으로 에너지 수요를 조절하여야 하는 경우의 기본적인 원칙은 불필요한 에너지를 줄이고, 필수적인 설비를 우선적으로 가동하는 것이다. 팬데믹으로 인한 재택근무로 텅빈 건물의 에너지 사용량이 평시의 약 20% 정도 밖에 줄지 않았다고 하는 미국이나 유럽의 조사 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많은 전문가들이 코로나가 종식되든 위드코로나 시대가 되든 원격근무가 미래의 업무형태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므로 우리의 경우에도 다각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다른 한편으로는 수백 년에 한번 올법한 자연재해가 꽤 자주 뉴스에 등장하고 있는데 현재의 건물 에너지 성능 수준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폭염이나 혹한에 견딜 수 있는지에 대하여도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둘째, 감축 잠재력이 높은 건축물 에너지를 줄이려는 정책에 많은 국가 재원이 투입되고 있으므로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하여 적정하고 시대 상황에 적합한 에너지 성능 기준이 정비되었으면 한다. 액티브 및 패시브 설비에 대한 합리적인 투자 없이 전년에 비하여 에너지 소비를 지속적으로 줄여 갈 수는 없다. 공기관에서 에너지 사용량을 전년보다 줄이기 위하여 더위와 추위를 인내하며 버티는 노력은 안타깝기 그지 없으며 신축 건물에서 향후의 에너지 절감 실적을 용이하게 달성하기 위하여 준공 후 첫해에 에너지를 최대한으로 사용하여 에너지 베이스라인을 높인다는 소문은 언급하기도 겸연쩍다.

셋째, 건물에너지 이용 효율화를 위해 일정 조건의 건물에 설치 의무화를 하고 있는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Building Energy Management System)은 건물자동제어시스템(BAS; Building Automation System)과 같은 다른 건물 운영관리 시스템으로부터 센서 데이터를 취득하게 된다. 지금까지 다양한 연계 표준이 제시되었고 상호운영성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었음에도 설치 현장에서는 아직도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기술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는 요즘의 기술 트렌드는 자사의 핵심 역량을 투입하여 어렵게 개발한 제품을 인터넷에 공개하고 불특정 다수와 공동으로 협업하면서 개선해 가는 오픈소스이다. 사물인터넷과 클라우드 플랫폼이 건축물의 에너지 시장에 몰고 올 파급력은 엄청나다. 지금까지의 사장 참여자와는 실력과 규모의 차원이 다른 시장 참여자가 등장하여 완전히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나갈 가능성도 있다. 오픈소스로 인한 개방성과 클라우드, IoT 기술, 인공지능 기술은 지금까지 기업의 경쟁력이라고 생각되어 왔던 하드웨어 기술과 전용 소프트웨어, 통신 기술을 누구나 할 수 있는 기술로 변모시키고 있다. 과거에 멀티미디어 시대로 진입하면서 디지털 기술에 취약한 많은 직업군이 사라져 갔듯이, 4차 산업혁명시대에도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많은 직업군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건물에 있어 미래에 우리가 가질 핵심 경쟁력은 건물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거주자 활동과 생산성, 실내 환경, 에너지 소비량 등 데이터 기반이 될 것이다. 앞으로 기업이나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과 플랫폼이 건물의 전문가 역할을 하게 될 날이 올 것이라는 우려와 더불어 앞으로 펼쳐질 에너지 분야의 혁신과 변화에 대한 기대도 큰 요즘이다.



프로필

상명대학교 전기공학과 교수

상명대학교 대학원장

전국대학원장협의회 총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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