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직원 70% 이상 장애인, 신생기업에도 매년 매출 2배씩 성장
회전형 등주 등 독자적 안전 기술력으로 공기업·지자체에 공급
현장 사고위험 줄일 수 있는 안전제품 개발해 사회에 기여 목표

방폭형 안전등주는 회전형 이음매를 통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지 않아도 가로등 및 투광등의 유지관리가 가능하다.
방폭형 안전등주는 회전형 이음매를 통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지 않아도 가로등 및 투광등의 유지관리가 가능하다.

[전기신문 안상민 기자] LED실외등 전문업체인 장애인한빛(대표 권도근)이 장애인기업과 신생업체라는 약점을 극복하고, 독자적인 안전 관련 기술을 바탕으로 의미 있는 행보를 걷고 있다.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장애인한빛은 2018년 설립된 신생 기업으로, 전 직원의 70% 이상이 장애인인 사회적 기업이다. 그러나 국내 5대 발전사와 LH, 한국도로공사 등에 직접 개발한 안전제품들을 공급하는 등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설립 3년 만에 중증장애인생산품 꿈드래, 사회적기업, 장애인 표준사업장, 가족친화우수기업 등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대표하는 인증들을 모두 획득할 만큼 사회적 상생에 앞장서고 있다.

권도근 장애인한빛 대표는 “전 국민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63%인 데 반해 장애인 경제활동 참가율은 4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장애인들이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고 사회로 나올 수 있도록 질 좋은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장애인한빛은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에게 안정적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사회적역할 외에도 독자적인 안전제품 기술력을 통해 매년 2배 가까운 매출성장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 볼만 하다.

특히 직접 개발한 회전형 등주는 독특한 디자인과 안전기능으로 국내 5대 발전사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회전형 등주는 가로등주 중간에 회전 이음매를 추가해 사다리를 타고 오르지 않아도 가로등과 투광등의 관리 및 교체가 가능한 제품이다. 회전 이음매는 가로등주의 상부를 작업자의 눈높이로 낮춰 현장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추락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아이디어 기술이다.

장애인한빛은 회전형 등주에 방폭 기능을 추가한 방폭형 안전등주를 개발, 위험지역에서도 안전한 가로등주 관리가 가능하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

방폭형 안전등주는 국내·국제 방폭인증을 모두 취득했으며 지난 8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는 우수 디자인 어워드에도 선정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일부 발전소에 시범설치돼 안전성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외에도 컨베이어벨트가 사용되는 현장에서 안전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안전표시등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컨베이어벨트는 한번 사고가 발생하면 중대사고로 이어지며 특히 야간작업의 경우 작업자의 피로도와 제한된 시야로 인해 안전장치의 필요성이 높은 기기다.

이에 장애인한빛은 컨베이어벨트의 작동·멈춤 상태를 실시간으로 작업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안전표시등을 개발했다. 안전표시등은 자동으로 LED전광판에 컨베이어벨트의 작동 상태 유무를 표시해 주기 때문에 안전사고 방지효과가 크다는 설명이다. 이 제품은 현재 삼천포발전소와 영흥화력발전소 등에 설치돼 있다.

권 대표는 “작업 현장은 아무리 조심해도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곳이기 때문에 작업자의 안전의식 외에도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안전 시스템들이 필요하다”며 “현장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것이 기업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LED보안등과 미세먼지 상태 표시등을 합친 미세먼지 보안등.
LED보안등과 미세먼지 상태 표시등을 합친 미세먼지 보안등.

한편 장애인 한빛은 LED보안등과 미세먼지 상태 표시등을 합친 미세먼지 보안등도 최근 출시했다.

미세먼지 보안등은 미세먼지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랑’, ‘초록’, ‘주황’, ‘빨강’으로 표시해 주는 융복합조명으로, 안전비상벨, CCTV 등 범죄예방을 위한 디바이스도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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