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토 보관 탱크 2기 밀봉 결함
1억7000만~3억3000만㏃ 방사성 물질 유출된 것 추정

후쿠시마 제1원전. 제공:연합뉴스
후쿠시마 제1원전. 제공:연합뉴스

[전기신문 최근주 기자]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토 보관탱크에서 방사성 물질이 일부 유출됐다.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 폭발사고를 겪은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부지 내 오염된 흙을 보관 중인 탱크 뚜껑이 일부 벗겨져 탱크 안으로 유입된 빗물이 넘쳐흐른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오염토에 닿은 빗물이 원전 부지 내의 수로를 따라 바다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관련 내용을 원자력 규제청에 보고했다.

도쿄전력은 지난 6월 29일 탱크 주변 배수구에서 채취한 물에서 스트론튬90 등 방사성 물질 농도가 정상치보다 높게 측정된 원인을 조사했는데 그 과정에서 탱크 뚜껑이 제대로 덮여 있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문제의 탱크는 폭 2.1m, 깊이 9.4m인 강철제 탱크 2기로 이 탱크에는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를 제염하는 과정에서 생긴 오염토를 넣은 부대가 담겨 있었다.

뚜껑이 제대로 닫혀 있지 않은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지만 올해 2월 13일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한 것과 연관됐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도쿄전력은 오염토를 보관하는 탱크 2기의 밀봉 결함으로 스트론튬90 기준 1억7000만~3억3000만 베크렐(㏃)의 방사성 물질이 유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배수구는 원전 부지를 흐르는 하천으로 이어져 방사성 물질이 바다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도쿄전력 측은 하구(河口) 부근의 바닷물 방사성 물질 농도에 이번 유출이 원인인 것으로 보이는 변화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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