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당국, 대국민 절전캠페인 등 수요 줄일 방안 마련 고심

[전기신문 유희덕 기자]

대기권 중상층에 발달한 고기압이 반구 형태의 지붕을 만들며 폭염을 일으키는 ‘열돔 현상’으로 한낮의 최고 기온이 35도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력당국이 예비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19일 김부겸 국무총리가 전남 나주 전력거래소를 찾아 전력공급 현황과 전력수급 부족에 대비한 현장을 점검했다.

현재 전력당국이 가동할 수 있는 발전량은 9932만kW에 달한다. 지난 15일, 16일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예년을 훨씬 뛰어넘는 전력수요를 기록해 무더위가 7월 4~5주까지 이어질 경우 현재의 공급력으로 버틸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현재의 무더위를 예상하는 예보를 기준으로 수요를 예측할 경우 이번 주에 전력수요는 9100만kW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대로 전력수요가 급증할 경우 예비력은 840만kW로 7% 초반까지 떨어진다.

최근 5년간 전력수급 통계 자료를 보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2018년 7월 24일 최대수요는 9247만kW로 당시 예비율은 7.7%까지 떨어졌다.

전력수급 비상단계는 예비력이 5.5GW 밑으로 내려가면 발령되기 때문에 전력당국은 강력한 폭염이 예고되고 있는 이번주를 올여름 전력수급의 1차 고비로 보고 있다.

전력수급 비상경보는 전력 운영체계상 예비전력이 5.5GW 미만으로 떨어지게 될 때 발령된다. 비상경보는 ‘준비→관심→주의→경계→심각’ 등 5단계로 나눠 발령된다. ‘준비(5.5GW 미만)’ 발령 단계에서는 가정과 사무실, 산업체에 절전 동참을 촉구한다.

냉방기 사용 시 실내온도를 26도 이상으로 유지하고, 사용하지 않는 전기장치의 전원플러그를 뽑아 대기전력을 줄일 것을 권고한다.

한전을 비롯한 전력공기업들은 여름철 전력수급 비상에 대비해 전력수요 급증 상황을 가정해 ‘전력수급 비상 모의훈련’을 진행한다. 한전은 전력공급 부족에 대비해 변압기전압조정, 긴급절전, 부하차단 등 시행연습을 진행했으며 자막방송 요청 등 비상상황훈련을 실시했다. 또 국민들을 대상으로 절전캠페인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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