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기술에 99조원 투자 예정…
유럽에 기가팩토리 6곳 구축 밝혀

폭스바겐 차량 생산 공장에서 관련 제품이 생산되고 있는 모습
폭스바겐 차량 생산 공장에서 관련 제품이 생산되고 있는 모습

[전기신문 나지운 기자] 폭스바겐이 전기차 시장 선점을 선포했다. 오는 2030년까지 신차 판매의 절반을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포부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의 자동차 생산 기업인 폭스바겐 그룹은 지난 13일(현지시각) 오는 2030년까지의 그룹 전략인 뉴 오토(NEW AUTO)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같은 목표를 제시했다. 이날은 유럽연합(EU)의 대규모 환경정책 발표를 하루 앞둔 날이기도 하다.

폭스바겐은 또 2030년까지 자동차의 이산화탄소 발자국을 2018년의 70%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40년에는 거의 모든 제품군을 탄소 중립화하겠다는 설명이다.

폭스바겐은 앞서 지난달 유럽에서의 내연기관차 판매를 2030년까지 완전히 중단한 뒤 이를 중국과 미국으로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적 목표로 수정됐다. 2025년 영업이익률 목표를 기존 7~8%에서 8~9% 수준으로 올렸다. 뿐만 아니라 올해부터 5년간 730억유로(약 99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미래 기술 투자에 쓰겠다고 밝혔다. 이는 폭스바겐 그룹의 R&D 금액의 50%에 달하는 규모다.

구체적으로 폭스바겐은 그룹 내 모든 제품에 적용 가능한 전기차 적용 플랫폼 SSP를 기반으로 2026년부터 전기차 모델 생산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또 2025년까지 모든 차량에 적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플랫폼도 개발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2030년까지 그룹 내 80%가량의 차량에 통합 배터리 셀을 장착해 배터리 비용을 50%까지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유럽에 240GWh 규모 기가팩토리 여섯곳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이중 첫 번째 팩토리는 스웨덴에 있으며 스웨덴 배터리 기업 노스볼트가 운영을 맡아 2030년부터 생산을 시작한다. 폭스바겐은 노스볼트의 최대주주로 최근에도 5억 유로(한화 약6776억원)를 추가로 투자했다.

또 중국의 셀 전문 기업인 궈시안 하이테크와도 협약을 맺어 독일 내 관련 기술을 함께 개발할 예정이다.

아울러 폭스바겐이 미국 내 전기차 충전사업을 위해 설립한 기업인 일렉트리파이 아메리카는 향후 4년동안 미국과 캐나다 내 충전시설을 지금보다 배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폭스바겐의 이러한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앞서 폭스바겐은 오는 2025년까지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생산기업이 되겠다고 밝혔지만 지난해 판매 실적에서 전기차 비중은 고작 3%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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