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가 나일강에 건설 중인 메가 댐 GERD의 2019년 9월 모습. 제공:연합뉴스
에티오피아가 나일강에 건설 중인 메가 댐 GERD의 2019년 9월 모습. 제공:연합뉴스

[전기신문 최근주 기자] 아프리카 최대 수력발전 댐을 두고 에티오피아와 수단, 이집트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에티오피아가 나일강 상류에 건설 중인 높이 145m의 ‘그랜드 에티오피아 르네상스 댐(GERD)’에 물을 채우는 작업을 재개하자 강 하류에 위치한 이집트와 수단이 강력하게 반발했다고 블룸버그, AFP통신 등 외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집트는 에티오피아가 작업 재개를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국제 하천 공동 유역에 관한 프로젝트를 규제하는 국제법 및 규범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집트와 수단은 이 댐의 담수 작업이 자국민의 수자원 접근권을 제한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집트는 관개·식용수의 97%를 나일강에 의존한다. 수단은 자국 댐이 받을 수 있는 위협을 우려하고 있다.

한편 에티오피아는 6000MW 규모의 발전을 담당할 이 댐이 자국의 경제 발전과 전력 공급에 매우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에티오피아는 앞서 합의 여부과 관계없이 7월부터 제2단계 담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7월 1차 담수 작업을 시작한 에티오피아는 7월과 8월은 우기인 만큼 저수지에 물을 추가하는 것은 댐 건설의 자연스러운 일부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집트와 수단 양국은 지난 10년간 에티오피아와의 외교 분쟁의 원인이 된 댐 운영과 관련한 명문화된 합의를 원하고 있다.

사메 슈크리 이집트 외무장관은 UN에게 보내는 공지에서 협상이 교착됐다며 에티오피아가 “합의에 도달하려는 우리의 집단적 노력을 저해하는 고집불통의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슈크리 장관은 뉴욕에서 마리암 알-마흐디 수단 외무장관과 만났으며 양국은 에티오피아의 조치를 “강경하게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UN은 6일 에티오피아, 수단, 이집트에 댐 운영에 관한 회담 재개를 촉구하고 각국에 모든 일방적인 행동을 피하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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