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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계 이어 국회·학계도…ESG 합종연횡 ‘활발’
국회 포용국가ESG포럼 등 이종 부문 간 협력↑
경총·상장협·코스닥협, 경제단체 간 첫 MOU 눈길
김광국 기자    작성 : 2021년 06월 21일(월) 10:59    게시 : 2021년 06월 21일(월) 13:29
지난 15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전경련 외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공학한림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한국메세나협회 등 유관단체 25곳은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발족식 및 창립총회를 개최하며 국회 포용국가ESG포럼을 공식 출범했다.
[전기신문 김광국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할 새 산업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사회·경제 부문 간 합종연횡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그간 담론을 주도해온 경제계에 더해 국회·학계까지 이같은 흐름에 가세함에 따라 ESG 경영의 국내 도입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을 필두로 한 산업계 전반에서 ESG 경영을 선제적으로 도입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유럽 등 선진국에서 ESG 공시를 의무화함에 따라 글로벌 기업의 적용 사례가 늘어나자 국내에서도 이에 부응하기 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투명경영을 골자로 한 ESG 경영은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친환경성 증대에 초점을 맞춘 ‘넷제로’(net zero; 탄소배출이 늘어나지 않는 상태)와 ‘RE100’(신재생에너지 100% 사용 캠페인) 등의 활동이 대표적인 예다.

국내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도입 사례가 증가하면서 사회·경제계 전반으로 ESG 경영이 확대되는 흐름도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경제계뿐만 아니라 국회·학계가 전략적인 제휴 관계를 맺는 모습도 포착돼 눈길을 끈다.

국회·경제계·과학계는 지난 15일 ‘국회 포용국가ESG포럼’을 발족하며 활동에 첫발을 뗐다. 이 포럼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전경련 외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공학한림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한국메세나협회 등 유관단체 25곳으로 구성됐다. ESG 경제 패러다임을 확산해 ‘대기업-중견기업-중소기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고리를 만든다는 게 포럼의 발족 취지다.

같은 날 경제계도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주도권 선점에 나섰다. 이날 경총,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는 대표 경제단체 간 정책 대응과 기업 지원에 필요한 포괄적 협업체계 구축하기 위해 맞손을 잡았다. 경제단체 간 ESG 관련 업무협약은 이번이 국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합종연횡 흐름이 적용 범위가 넓고 협업이 필수적인 ESG 경영의 특성에 따른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최남수 서정대 교수는 “ESG 경영은 범위가 매우 넓고 경영체질의 획기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것인 만큼 개별 기업이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정보 공유와 공동대응 노력이 수반되는데 특히 탄소중립 등 친환경 이슈를 필두로 협력·공조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니인터뷰)최남수 서정대 교수

“ESG 경영, 양극화 초래한 주주자본주의 반성서 비롯”

“투자 변수로 인식 시작…국내 산업계도 도입 서둘러야”

“ESG 경영은 ‘하면 좋은 정도의 선택사항’이 아니라 성장과 생존을 위해 반드시 도입해야만 하는 ‘필수조건’이 되고 있습니다.”

최남수 서정대 교수(전 YTN 대표)는 근래 들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ESG 경영과 관련, “주주 이익 극대화만을 추구해 심각한 양극화를 가져온 주주자본주의에 대한 반성이 미국 재계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ESG 경영은 기존 주주자본주의에서 탈피해 고객·근로자·거래기업·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존중하는 대안인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의 도래와 맞물려있다는 진단이다.

ESG 경영이 투자평가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부상한 데 따른 제도적인 압박도 주요 요인으로 거론했다. 최 교수는 “세계적인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을 비롯해 S&P, 무디스, 피치 등 신용평가사들에서도 ESG를 중요한 투자 변수로 보고 있다”며 “기업의 리스크를 ESG로 확인하는 게 가능하고, 이것이 결국 재무성과에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계적인 흐름에 부응하기 위한 국내 산업계의 적극적인 노력도 주문했다.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발표한 ‘ESG 통합등급 현황’에 따르면 B등급 이하 기업이 68%로 해외 주요국과 비교해 ESG 경영수준이 취약한 상태다.

최 교수는 “한국은 이제 막 제도 정비가 시작됐는데, 금융위원회는 2025년부터 자산 규모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에 대해, 2030년부터는 모든 상장사에 대해 ESG 정보 공시를 의무화하기로 한 상황”이라며 “여권은 이 일정이 너무 늦다며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기업들도 진정성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ESG를 추진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ESG 도입이 확대되면서 올해부터 관련 데이터가 쏟아져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아직 발표 항목과 내용, 양식이 표준화되지 않아 기업 비교 및 데이터 분석의 유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며 “현장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표준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우수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를 확대해 ESG 경영 도입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광국 기자 kimgg@electimes.com        김광국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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