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공단 4년 연속 A등급 눈길…동서발전·수자원공사 A등급 새롭게 이름올려
남동발전·한수원·광해관리공단 2년 연속 A 받아…전력거래소는 2년 연속 D등급

[전기신문 윤대원 기자] 지난해 전력·에너지 공공기관들의 한 해 농사 성적이 확정됐다. 지난해 A등급을 받았던 남동발전과 한수원, 에너지공단, 광해관리공단이 여전히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동서발전과 수자원공사가 새롭게 A등급에 이름을 올려 전력·에너지 공공기관의 호성적을 이끌었다.

18일 기획재정부는 홍남기 부총리 주재로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개최한 가운데 ‘2020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결과 및 후속조치(안)’를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기재부에 따르면 전력·에너지 분야 공공기관 가운데 한국남동발전(사장 김회천), 한국동서발전(사장 김영문),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정재훈), 한국수자원공사(사장 박재현), 한국에너지공단(이사장 김창섭), 한국광해관리공단(이사장 이청룡)이 올해 최고 등급인 A등급을 획득했다.

에너지공단이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전력·에너지 분야 공공기관 가운데 가장 많은 4연속 A등급을 받았다.

남동발전도 정부의 정책을 성실히 이행한 것을 인정받았다.

남동발전은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을 1GW 확보하는 한편 2019년 대비 미세먼지를 1만633t 감축하며 발전공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양을 줄인 기관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남동발전은 최근 10년간 경영평가에서 A등급을 4번, B등급까지 합치면 총 8번에 달하는 우수한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한수원의 경우 지난해 발전소 이용률 75.3%를 기록하며 당기순이익 6179억원을 달성하는 등 발전소 안전성 강화를 통한 경영실적을 개선한 것이 높은 평가를 받은 주요 요인 중 하나로 보인다.

한수원은 국내 중소기업과 동반 해외원전 운영·정비(O&M) 사업을 수주하는 등 산업계 육성을 위해서도 힘을 보탰다.

2019년 평가에서는 B등급을 받았던 동서발전은 지난해 0.00061%로 창립 이래 가장 낮은 발전소 고장률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기여한 바를 높게 평가받았다.

최근 안전에 대한 기준이 까다로워진 가운데 사망사고가 단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았았다는 점도 높은 점수를 받은 원동력으로 보인다.

한국가스기술공사(사장 조용돈)와 한국남부발전(사장 이승우), 한국서부발전(사장 박형덕), 한국전력공사(사장 정승일), 한전기술(사장 김성암), 한국지역난방공사(사장 황창화), 한전KDN(사장 김장현), 한전KPS(사장 김범년),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사장 차성수) 등이 B등급으로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이 가운데 원자력환경공단은 지난해 C등급에서 한 계단 상승한 모습이다.

대한석탄공사(사장 유정배), 한국광물자원공사(사장 황규연), 한국중부발전(사장 김호빈), 한국석유관리원(사장 손주석), 한국전기안전공사(사장 박지현),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원장 임춘택) 등이 아쉽게 C등급을 받았다.

석탄공사는 지난해 D등급에서 한 단계 올라섰지만, 지난해 B등급을 받았던 전기안전공사가 한 계단 하락했다.

전력거래소(이사장 정동희)가 2년 연속 D등급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C등급이었던 한국가스공사(사장 채희봉), 한국석유공사(사장 김동섭), 한국가스안전공사(사장 임해종)가 나란히 한 단계씩 내려앉았다.

전력·에너지 분야 공공기관 일부에서는 어느 정도 예상한 대로 결과가 나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올해는 LH 사태 등으로 인해 정부 경영평가가 더욱 까다롭게 치러져, 높은 점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곳곳에서 나왔던 상황에서 A등급을 받은 기관이 두 곳이나 늘어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반응이다.

올해는 특히 안전에 대한 평가가 한층 강화된 것 같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안전사고에 대한 배점이 예년보다 커서 한층 더 주의를 기울여야만 했다는 게 업계 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편 기재부는 이번 경영평가의 후속조치로 아주미흡(E)을 받거나 2년 연속 미흡(D)을 받은 8개 기관을 대상으로 현재 재임 중인 기관장 4명에 대한 해임을 건의했다고 전했다.

전력거래소는 최근 이사장이 교체돼 해임건의 대상에서 제외됐다. 경영평가 결과에 따른 해임결의는 지난 2015년 치러진 2014년 경영평가 이후 6년 만이다.

기재부는 D·E등급을 받은 기관과 중대재해 발생기관에 대해 개선계획을 제출받아 이행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D·E등급을 받은 21개 대해서는 내년도 경상경비를 0.5~1%p까지 삭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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