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4종, 9850대 물량 남서울서 실증…내달 중 공청회
내년 보안계기 전면 추진은 어려울 듯
일각에서는 추정가 놓고 물가반영 요구도

한 건물에 설치된 전력량계 모습.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한 건물에 설치된 전력량계 모습.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전기신문 강수진 기자] 계량기 업계가 반도체 수급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국전력이 올해 AMI 보급사업 전반에 속도를 내면서 보안 계량기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전은 지난 15일 자체 전자조달 SRM을 통해 약 1만호 규모의 AMIGO전력량계 시범사업 입찰 공고를 냈다. 이번 사업 품목은 총 4종으로 AMIGO전력량계(단독, 1P2W, 60A), AMIGO전력량계(단독, 3P4W, 120A), AMIGO전력량계(변성기부, 3P4W, 5A), APT용 AMIGO전력량계(단독/1P2W/60A) 등이다.

전체 수량은 9850대다. 추정 가격은 7억6078만2400원이다.

약 1만호 규모의 시범사업이지만, 업계에서는 그동안 보안 계량기 사업이 지지부진했던 만큼 이제라도 속도를 낸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A 업체 관계자는 “보안계기와 관련한 공청회뿐만 아니라 규격 등도 여러 차례 공개됐지만, 사업이 계속 미뤄져 왔다”면서 “개발인력과 투자 등이 지속적으로 필요해 사업이 지체되면 중소기업의 부담이 가중된다. 빨리 추진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B 업체 관계자는 “보안 계량기는 기존보다 더 고도화된 기술들이 적용돼 실제로 자체 기술력을 가진 업체만 사업 참여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C 업체 관계자 역시 “보안 이슈가 대두되고 있는데, 이번 한전의 보안계기 1만호 사업을 통해 한전도 안정적인 전력계통 보호를 강화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사업추진을 반겼다.

한전 관계자는 “업계에 반도체 수급 등의 어려움이 있어 사업을 최대한 빨리 추진하려고 하는 중이고, 빠르면 7월 중에 공청회도 진행할 예정”이라며 “올해 남서울에서 실증을 통해 검증해보고, 문제가 없다면 1년 정도 기존 계기와 병행하면서 사용해 보려고 한다. 아직 준비 중인 업체들도 있고, 기존 AMI 시스템과 호환 등의 필요성이 있어 한 번에 보안계기로 바꾸는 데는 무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추정 가격과 관련해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어려움이 크다며, 물가조사를 현실성있게 해달라는 요구도 나온다.

한전은 지난 2019년 AMI 2.0 과제를 통해 AMIGO전력량계 사업을 추진했으며, 올해 시범사업을 진행한 뒤 내년 본사업을 앞두고 있다. AMIGO전력량계는 기존 계량기보다 고도화된 보안기술을 적용해 개인정보보호 및 전력망 침범 등의 해킹 차단을 강화한다. 이밖에도 펌웨어 업데이트가 원격으로 가능하다. 또 계시별요금제(TOU) 기능 추가 및 실시간 계량 정보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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