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안 작성 시 본인의 실무적 경험 반영해 가독성 높여야 합격 가능성 높아
이해교육 위주 커리큘럼 구성, 역대 문제 분석해 매주 모의고사 자료 제공
온라인 콘텐츠 통해 지방 원생에 도움, 개원 4년 만에 최고 합격률 기록
편안하게 찾는 ‘사랑방’ 만드는 게 꿈, “끊임없는 노력과 변화로 1등 도약 목표”

[전기신문 윤정일 기자] 지하철 4호선 수리산역 2번 출구 인근의 한적한 아파트 단지 앞. 그곳의 한 상가건물에는 음악학원, 교회 등과 함께 다소 어울리지 않는(?) 한 전기소방학원이 위치해 있다. 대부분의 전기기술학원들이 교통이 편리한 영등포에 위치해 있는 반면 이 학원은 살기 좋고, 조용한 수리산역 주택가 인근을 보금자리로 택했다. 이 학원은 바로 최근 전기·건축 관련 기술사 학원 업계에서 가장 핫한 ‘좋은씨앗 전기소방학원’이다. 이번 제123회 기술사 시험에서도 총 9명의 기술사를 배출, 업계를 놀라게 했다. 그중에서도 건축전기(5명 중 2명), 발송배전(전체 7명 중 4명) 부문에서는 내로라하는 학원들을 물리치고 국내에서 가장 많은 합격자를 배출했다. 기술사 시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어떤 공부전략이 필요한지, 4년이라는 짧은 역사를 가진 좋은씨앗 전기소방학원이 수강 인원 대비 최고의 합격률을 기록하게 된 비결은 무엇인지를 김신일 좋은씨앗 전기소방학원 원장으로부터 들어봤다.

문제 하나. 좋은씨앗 전기소방학원에서 가장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은 누구일까.

정답은 바로 김신일 원장 본인이다.

김 원장은 올해 5월에도 전기안전기술사 시험에 응시해 당당히 합격했다. 건축전기설비기술사(2014년), 전기응용기술사(2017년 11월)에 이어 벌써 3번째 기술사 합격이다. 게다가 김 원장은 한양대 석사에 이어 현재 서울과학기술대에서 박사 과정도 밟고 있다. 박사 과정만 끝나면 그는 이론과 실무를 모두 겸비한 명실공이 최고 수준의 전기분야 전문가가 된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기술사 시험을 준비할 때 관련 내용을 암기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무작정 암기하다보면 지루하기도 하고, 내용에 대한 흥미도 떨어져서 중도에 그만두는 경우도 생깁니다. 공부방법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우리는 단순 암기를 지양하고, 이해 위주의 교육을 통해 수험생들이 완벽히 이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그런 교수법 때문에 저도 항상 열심히 공부하면서 수업내용들을 준비할 수밖에 없죠.”

김 원장이 밝힌 ‘그가 공부하는 이유’다.

◆스터디 그룹 활동이 학원 설립까지=김 원장은 올해 47세로 국내 전기학원 원장 중에서도 가장 젊다. 하지만 배움의 폭과 경험, 열정과 노력만큼은 어느 누구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열심이다.

그가 전문대학교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한 뒤 처음 직장생활을 한 곳은 전기공사업체다. 그곳에서 현장대리인으로 일하면서 시공분야를 경험했다. 이후 설계업체로 자리를 옮겨 10년 넘게 근무하며 설계분야의 생리와 노하우를 경험했다.

2000년 전기공사기사를 시작으로 2003년 소방설비기사(전기분야), 2006년 소방설비기사(기계분야), 2009년 전기기사, 2011년 철도신호기사 등을 잇달아 획득한 것도 바로 이때다.

그리고 이직했던 직장에 문제가 생겨 그곳을 퇴사한 뒤 공부를 하면서 기술사를 준비한 게 지금의 김 원장을 만든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다.

“기술사를 준비하면서 그동안 경험한 시공, 설계 노하우와 내가 공부한 내용들을 토대로 스터디그룹에서 조금씩 강의를 했었습니다. 그랬더니 내 강의를 들었던 분들이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스스로 돈을 모아 주더라고요. 처음에는 극구 사양했는데, 어쩔 수 없이 받게 됐죠.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스터디에서 강의료를 받는 것은 아닌 것 같고, 한편으로는 강의를 하는 게 내 적성에도 맞는 것 같아서 결국 여기저기 알아보고 학원을 설립하게 된 겁니다. 그렇게 탄생한 게 바로 좋은씨앗 전기소방학원입니다.”

◆가독성 있는 논술 답안이 기술사 합격 ‘비결’

“많은 사람들이 빠르게 성적을 올리려는 욕심에 무조건 암기 위주로 공부하고, 그 암기한 내용을 토대로 시험을 봅니다. 하지만 그런 방식으로는 결코 합격하지 못합니다.”

김 원장은 암기 위주의 학습법으로는 높은 기술사의 벽을 넘지 못한다고 단언했다.

단순히 책의 내용만 외우고, 정리된 내용만 암기하면 남들과 똑같은 답안지를 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기술사 시험은 관련 내용을 실무적인 관점에서 이해해야 합니다. 전기설비를 설계하든, 시공하든 실무적 관점에서 내용을 이해해야 나만의 논술 답안을 내놓을 수 있습니다.”

김 원장은 남들과는 다른 창의적이고, 독특한 답안을 내놓되 반드시 본인의 실무적 관점이 담겨야 한다면서 많은 분량의 답안지 내용을 보고 짧은 시간에 당락을 판단해야 하는 채점자의 눈에 띄어야만 합격의 문턱을 넘을 수 있다고 했다.

“내가 경험한 실무적 요소, 또 책의 내용들을 다른 사람에게 그림을 그리듯이 설명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본인이 그 내용을 완벽히 이해해야 하는 것이죠. 논문도 첫 부분에 각종 실험내용과 데이터가 들어간 초록이 있어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듯이 기술사 시험답안도 그런 가독성을 높이는 게 중요합니다.”

◆타 학원과의 차별화 요소는 ‘암기’ 아닌 ‘이해’=2017년 2월 12명의 수강생으로 시작한 좋은씨앗 전기소방학원은 불과 4년 여만에 125명의 학생과 11개 강좌, 김 원장을 포함해 6명의 교수진이 포진된 중견급 학원으로 성장했다.

또 멀리 전주, 부산, 원주 등 지방에서, 또 바다 건너 제주도에서까지 이 학원을 찾을 정도로 입소문이 퍼진 것도 지난 4년의 성과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우리 학원의 차별화 포인트는 ‘암기’가 아닌 ‘이해’ 교육입니다. 기술사 시험은 기본적으로 1차 필기(논술형), 2차 구술면접 형태로 진행되기 때문에 단순히 내용을 암기해서는 제대로 시험에 대비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이 학원의 커리큘럼은 기본적으로 타 학원에 비해 긴 편이다. 기존 학원들이 평균 4~6개월 정도 코스라면 이 학원은 1년 정도의 과정이라는 게 김 원장의 설명이다.

“아무래도 이해를 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니까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죠. 처음에는 긴 커리큘럼 때문에 의아해하고, 주저했었던 원생들도 있는데, 직접 효과를 체험하니까 이런 학습과정을 지지해주고 있습니다.”

현재 좋은씨앗 전기소방학원은 김 원장이 주관하는 1년 코스의 건축전기설비 기본반 외에 다양한 교수법, 학생들의 선호도 등을 고려해 심화반 외에도 건축전기 기억법 정규반, 모의고사반, 발송배전 기본반 및 심화반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 강의내용을 영상으로 찍고, 유튜브 채널과 SNS 채널을 운영하면서 원생들의 교육을 돕고 있다.

김 원장의 꿈은 소박하다. 좋은 씨앗 전기소방학원을 키워 전국적으로 분원을 내고, ‘학원스타’로 떠오르는 그럴듯한 꿈은 그에게 없다.

다만 현재 학원이 들어선 건물에 전기기술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부담 없이 찾아와 언제, 어디서든 공부할 수 있는 ‘사랑방’을 만드는 게 그의 목표다.

김 원장이 각종 전기 관련 서적을 채우고, 평일과 주말 상관없이 평소에도 독서실처럼 학원을 개방해 누구나 무료로 공부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든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우여곡절을 거쳐 이 자리까지 왔고, 기술사 시험에 합력한 원생들이 많아지면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이는 모두 원생들의 노력과 열정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씨앗 전기소방학원에서 기술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김미현 씨(왼쪽)와 임계종 씨.
좋은씨앗 전기소방학원에서 기술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김미현 씨(왼쪽)와 임계종 씨.

◆원생 인터뷰-김미현, 임계종 씨

“향후 2~3년 뒤 수도권 대표 전기기술학원 도약 확실”

“좋은씨앗 전기소방학원처럼 원생들을 생각하는 학원이 없을 겁니다.”

이 학원에서 기술사 시험공부를 하고 있는 김미현 씨(건축전기설비업체 전무), 임계종 씨(KT 과장)는 학원 자랑을 부탁하자 침이 마르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씨는 다른 학원을 다니다가 좋은씨앗 학원 소문을 듣고 2년 전에 이곳에 왔고, 임 씨는 3년 전 김 원장의 강의를 접하고, 좋은씨앗 학원이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등록했다.

김 씨는 “원장님의 열정이 대단하다. 원장님께서 직접 일주일 내내 교재개발, 시험문제 분석 등을 통해 자료를 만들고 이를 무료로 제공을 해주는데, 이런 곳이 흔치 않다”면서 “또 지방에 거주하는 원생들을 위해 매주 화요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줌(Zoom) 회의실을 열어서 질문과 답변도 나누고, 어려운 문제에 대한 답도 해주시는데 본인의 희생과 열정이 없으면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임 씨 역시 “사실 2~3년 정도 기술사 공부를 하다보면 학원에서 새로 배울 건 없다. 하지만 이곳은 다르다”면서 “항상 배울게 있다는 게 이 학원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두 원생은 이구동성으로 향후 2~3년 뒤 좋은씨앗 전기소방학원이 수도권을 대표하는 전기기술학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원생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는 원장과 강사진, 역대 기술사 문제를 분석해 매주 제공하는 모의고사 문제, 했던 내용을 단순 반복하는 게 아니라 항상 배울 게 있는 커리큘럼, 원생들을 위한 넘치는 복리후생 등 이 학원만의 강점이 너무도 많다는 두 원생은 ‘기술사의 꿈’을 좋은씨앗에서 이뤄보라면서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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