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카본(Zero Carbon) 사업 전환 로드맵’ 발표
독자 역량 연료도입-생산-소비 밸류체인 구축
수소 등 친환경 사업 이익비중 10→27% 확대

SK어드밴스드 울산공장 전경. 제공: 연합뉴스
SK어드밴스드 울산공장 전경. 제공: 연합뉴스

[전기신문 정세영 기자] SK가스가 오는 2025년을 목표로 울산 수소복합단지 구축에 나서는 등 수소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수소와 액화천연가스(LNG) 등 저탄소 사업에 2조2000억원을 투자해 기존의 화석연료 기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수소를 비롯한 친환경 에너지 중심으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SK가스는 지난 8일 공시를 통해 수소·LNG 등 신규 사업을 통한 회사 중장기 성장전략의 일환으로 올해부터 2025년까지 2조2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기존 액화석유가스(LPG) 사업에 머무르지 않고 수소 등 신규 사업을 적극 추진해 현재 10% 수준인 친환경 사업의 이익비중을 2030년까지 27%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SK가스는 LPG를 수입·저장·판매하는 회사다. 울산·평택에 위치한 LPG 수입터미널과 전국에 걸친 판매·유통망을 통해 연료 및 석유화학 공정의 원료로 LPG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2024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LNG 터미널을 착공했다.

SK가스는 기존 LPG 사업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소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독자적인 역량으로 원료 도입부터 수소 생산, 소비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된 사업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SK가스는 원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울산을 중심으로 부생수소와 추출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SK가스의 울산 소재 관계사인 SK어드밴스드는 이미 연간 3만t 규모의 부생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수소추출설비 등을 구축해 추출수소 생산에도 나선다는 구상이다. 추출수소의 원료인 LNG·LPG를 모두 거래하고 있어 낮은 가격에 원료를 확보할 수 있다. 또 LNG 기화 시 발생하는 냉열을 활용해 액화수소 생산, 수소 액화 및 유통 비용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SK가스는 생산된 수소를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모빌리티, 발전 부문 수요 창출에도 적극 나선다. 수소충전소를 필두로 수소 혼소 발전소, 액화수소 플랜트 등을 순차적으로 건설해 2025년까지 울산에 ‘수소복합단지’를 완공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SK가스의 LPG 충전소 부지를 대상으로 2030년까지 100여개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한다. SK가스는 전국에 489개의 LPG 충전소를 운영 중인데 이를 활용해 수소충전소를 설치하면 필요한 부지 면적이 330m2(약 100평) 내외에 불과하다. 신규 수소충전소 설치 시 1320m2(약 400평)의 부지가 필요한 점을 고려할 때 SK가스가 유리한 입지에 서 있는 셈이다.

SK가스는 롯데케미칼과 합작사를 설립해 롯데케미칼의 물류센터 부지에도 수소충전소를 설치한다. 합작사는 부생수소 기반의 연료전지 발전소, 수소충전소 등의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SK가스가 오는 2022년 착공하는 1.2GW급 LNG·LPG 복합발전소는 수소 혼합 발전도 가능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 이를 위해 지난 2일에는 동서발전·두산중공업과 함께 수소 혼소 가스터빈 개발 실증 사업을 추진하는 MOU를 체결했다.

이밖에 SK가스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지사(Outpost)를 운영해 수소 핵심 기술에 직접 투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재 연료전지 제조기업인 블룸에너지(Bloom Energy)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상태이며, 추후 탄소 포집·활용(CCU) 기술업체를 중심으로 투자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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