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량기 바꾸니 전기사용량 확인, 검침이 쉬워졌어요”
SH공사 금천구 임대 아파트 1288세대 AMI 설치 완료
9월까지 40만호 교체추진, AMI사업 생소 홍보 확대해야

이승규 누리플렉스 A-PM그룹 부장이 정전 협의와 AMI 설치 작업을 거쳐 기계식 전력량계가 전자식 전력량계로 교체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승규 누리플렉스 A-PM그룹 부장이 정전 협의와 AMI 설치 작업을 거쳐 기계식 전력량계가 전자식 전력량계로 교체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전기신문 강수진 기자] 지난 3일 서울시 금천구의 한 아파트 현장.

이곳은 SH공사의 임대아파트 중 한 곳으로, 최근 기존의 기계식 전력량계를 떼고 전자식 전력량계로 교체된 지역이다.

이 같은 전력 원격검침인프라(AMI; Advanced Metering Infrastructure) 사업은 크게 한전이 주사업자인 관수 시장과 민간사업자로 이루어진 민수시장으로 나눠져 있다.

특히 민수 시장에서는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 따라 지난해 7월부터 추진 중인 ‘가정용 스마트전력 플랫폼’ 사업이 한창이다.

현재 ‘가정용 스마트전력 플랫폼’ 사업은 누리플렉스(구 누리텔레콤)가 아파트 40만호를 대상으로 추진 중이다.

이날 전력기금사업단 관계자, 누리컨소시엄 담당자인 이승규 누리플렉스 A-PM그룹 부장 등과 함께 이 아파트를 찾아 사업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살펴봤다.

이승규 누리플렉스 A-PM그룹 부장은 “이번에 AMI가 설치된 아파트는 SH공사의 임대아파트로 전체 1288세대”라며 “지난달 21일 교체작업을 시작해 25일 마무리 했다. 주말을 제외하고 3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됐다”고 말했다.

‘가정용 스마트전력 플랫폼’ 사업은 일단 수용가가 모집되면 사업자와 아파트 간 계약과 협의를 통해 AMI 설치가 진행된다.

구체적인 설치과정은 정전 협의, 계량기 교체, 통신장비 설치, 성능측정 순이다.

특히 안전한 작업환경 조성과 가정 내 전자제품 보호를 위해 정전작업 협의는 필수다.

이 부장은 “기존에 설치된 계량기를 떼어 내야 해 정전은 불가피하다”며 “다만 정전과 계량기 교체 시간은 최소 5~10분 정도로 최대한 짧게 해서 개별세대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계량기 교체는 인력 검침 중인 아파트의 기계식 혹은 전자식 전력량계가 그 대상이다. 방문한 현장은 기계식 전력량계를 교체한 상태였다.

계량기 교체 이후로도 여러 작업이 남아있다.

교체한 전자식 계량기가 검침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스마트한 계량기가 될 수 있도록 통신장비를 연결, 설치해야 한다.

이날 현장에서는 스마트 계량기함 바깥에 부착된 흰색 띠 형태의 안테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부장은 “미터에 QR 스티커를 부착해 서버 개통 여부를 확인하고 있고, 통신이 약한 경우 안테나를 미터기 함 바깥에 설치해 문제를 해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모니터를 통해 검침 데이터가 원활히 들어오는지 확인하고 있다.
현장에서 모니터를 통해 검침 데이터가 원활히 들어오는지 확인하고 있다.
설치된 전자식 계량기와 통신장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성능 검증 작업도 필요하다.

성능검증은 검침데이터(97%), 정기검침(97%), 설비 가동율(99%) 등 3개 요소를 확인한다. 현장에서 모니터를 통해 검침 데이터가 원활히 수신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 부장은 “현재까지 약 6만호에 대한 수용가 계약이 완료됐고, 사업종료 시까지 수용가 모집과 설치를 병행할 예정”이라며 “오는 9월까지 40만대 설치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향후 서비스와 관련해 “일일 전기사용량 확인, 이웃 간 사용량 비교, 3개월 단위 패턴 분석, 아파트 관리자용 포털 등의 서비스를 오는 7~8월부터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정양 아파트 관리소장은 “기존에는 현장에 쪼그려 앉아 일일이 숫자를 확인하면서 인력검침을 하고, 이후에도 엑셀 작업 등을 위해 전 직원이 이틀 이상의 시간을 할애해야 했다”며 “계량기를 전자식으로 교체하면서 이제는 앱을 통해 원격으로 검침이 가능해져 편리성이 높아질 것 같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한편 현장에서는 대부분의 아파트가 여전히 AMI 사업에 대해 잘 몰라서 수용가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전력기금사업단 관계자는 “정부의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아파트 주민들의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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