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신문 윤병효 기자] 국내 최대 배터리산업 전문 전시회인 ‘인터배터리 2021’이 막을 올렸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전시회는 완성품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을 포함해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포스코케미칼 등 주요 소재・부품・장비 업체까지 총출동해 기술력과 미래 계획을 뽐내는 그야말로 배터리산업의 홍보의 장이자 축제의 장이다.

코로나19 상황만 아니었다면 올해 행사에는 아마 외국인이 수천명은 찾아왔을 것이다. 배터리는 전기차의 핵심부품으로서 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커지고 있고 글로벌 관심이 폭발적이다. 그 시장을 국내 업체들이 중국에 이어 제패하고 있어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인의 시선이 인터배터리에 쏠리고 있다. 다만 매년 전시회를 관람해 온 업계인들 사이에서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매년 전시 내용이 비슷비슷하고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할 대형 이벤트가 없다는 것이다.

지난 몇 개월동안 있었던 세계 배터리시장에서의 깜짝 이벤트를 우리는 부럽게 쳐다보기만 했다.

배터리 업체도 아닌 테슬라는 지난해 9월 배터리데이를 통해 배터리 내재화와 함께 원통형 4680 배터리 생산 계획, 2030년까지 3TBh 생산규모 구축 계획을 발표해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역시 배터리 업체가 아닌 폭스바겐은 올해 3월 파워데이에서 내재화와 함께 배터리 폼 각형 통일, 합작계획 등을 발표해 국내 업계를 바짝 긴장하게 했다. 폭스바겐의 미래 방향이 국내 업체들의 방향과 사뭇 달랐기 때문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월 세계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에서 국내 업체는 총 32%로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중국을 바짝 쫓으며 3위 일본과는 격차가 큰 당당한 2위를 차지한 것이다. 그만큼 K-배터리의 위상은 크다고 할 수 있다.

그 위상에 비춰보면 국내 배터리 업계가 총출동하는 인터배터리 행사는 당연히 세계가 주목하는 행사여야 하고 이를 만족할 만큼의 콘텐츠로 채워져야 한다. 하지만 동방예의지국이라서 그런지 업체들의 발표와 전시는 겸손하기만 할 뿐이다.

부디 K-배터리의 위상에 맞게 앞으로 국내 최대 배터리 행사인 ‘인터배터리’는 세계인이 주목하고 시장을 선도할만큼의 깜짝 기술이나 제품을 선보이는 대형 이벤트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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