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440만달러 중 230만달러 회수 성공
美 정부, “사이버 공격 시 대가 치를 것”

리사 모나코 미국 법무부 부장관이 7일(현지시간) 열린 기자회견에서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해킹단체에 지불한 비트코인 중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리사 모나코 미국 법무부 부장관이 7일(현지시간) 열린 기자회견에서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해킹단체에 지불한 비트코인 중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전기신문 정세영 기자] 지난달 사이버 공격으로 큰 피해를 본 미국 송유관 회사가 해킹단체에 전달한 거액의 비트코인 중 절반을 미국 당국이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송유관 회사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하 콜로니얼)은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도움으로 해킹단체 다크사이드에 전달한 63.7비트코인을 회수했다. 현시세로 230만달러(약 25억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WP는 콜로니얼이 다크사이드에 지불한 금액은 총 75비트코인이었으며, 당시 비트코인 가치는 현시세 보다 높아 440만달러(약 49억원)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리사 모나코(Lisa Monaco) 미국 법무부 부장관은 “다크사이드에 보복하는데 성공했다”며 “랜섬웨어를 비롯한 각종 사이버 공격 시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모든 수단과 자원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WP는 미국 법무부 태스크포스(TF)가 이른바 ‘몸값’을 되찾아온 건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또 사이버 공격에 시달리는 기업이 계속 나오는 가운데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호평했다.

조지프 블런트(Joseph Blount) 콜로니얼 CEO는 “당국의 신속하고 전문적인 대응에 감사한다”며 “사이버 범죄자들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향후 공격을 억지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블런트 CEO는 사이버 공격 당시 애틀랜타와 샌프란시스코의 FBI 지부 및 워싱턴DC 검찰 등과 접촉했다고 덧붙였다.

폴 아베잇(Paul Abbate) FBI 부국장은 “다크사이드가 미국에서 90여개의 기업을 희생양으로 삼았다”며 “다크사이드가 이용한 랜섬웨어를 비롯해 100여개의 랜섬웨어를 추적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동부지역은 지난달 7일 이 지역 석유 공급의 45%를 책임지는 콜로니얼 송유관이 사이버 공격으로 가동 중단되면서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는 등 큰 혼란이 발생했다. 그동안 당국은 러시아에 기반을 둔 해킹세력 다크사이드의 소행으로 추정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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