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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수소, 직접 생산만이 정답?…“해외 수입도 필요”
IEA, ‘국내 생산 對 해외 수입’ 놓고 정책 제언
호주·사우디 등 자원부국 수소생산 경제성 갖춰
정부, 해외 거점 생산기지 구축 등 대안 모색
정세영 기자    작성 : 2021년 06월 07일(월) 13:37    게시 : 2021년 06월 08일(화) 10:30
호주 서부지역에 추진할 예정인 26GW 규모의 그린수소 생산 프로젝트 AREH(Asian Renewable Energy Hub) 소개 자료.
[전기신문 정세영 기자] 깨끗하고 저렴한 수소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청정수소를 해외로부터 수입하는 방안이 주목받고 있다. 수소 생산비용을 낮추는 데 성공한 국가를 중심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성될 것으로 예상돼 대비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5월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각 국은 수소 로드맵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청정수소를 국내 생산할지 아니면 해외 수입할지를 놓고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IEA가 이러한 권고를 한 배경에는 청정수소 핵심 기술을 확보해 대량 생산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기 때문이다.

수소경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우리나라도 청정수소를 국내에서만 생산한다는 것은 적잖은 부담이다. 정부와 기업은 청정수소 수입이 불가피하다는 인식 하에 수소경제를 대비하고 있다.



◆사막에서 청정수소를…공급망 손에 쥐려는 자원부국

향후 청정수소 생산에 유리한 입지에 서게 될 국가는 어디일까. 전문가는 호주·사우디아라비아 등 전통적인 자원강국을 꼽는다.

광대한 국토, 풍부한 일조량, 강한 바람 등 재생에너지나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폐유전 등 제반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어 청정수소 생산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평가다.

호주·사우디 등은 이를 바탕으로 수전해 또는 CCUS 기술 상용화에 성공해 청정수소 생산비용을 대폭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IEA는 2050년까지 그린수소 생산비용이 수소 1kg당 1~2.5달러를, 블루수소 생산비용은 kg당 1~2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호주는 26GW급 그린수소 생산 프로젝트(AREH; Asian Renewable Energy Hub)를 비롯해 2040년까지 200GW 규모의 초대형 재생에너지 시설을 구축하고 그린수소 수출에 나설 계획이다. 1580만t의 수소 수요가 예상되는 한국·일본 등 아시아 지역과 북미, 유럽으로 수소 수출시장을 넓히려고 한다.

호주는 블루수소를 생산하는 데에도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유전, 가스전 등 지층에 이산화탄소를 매장할 수 있는 후보지로 적합한 지역이 많아 CCS 기술 개발을 위한 호주 정부의 투자와 지원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사우디는 청정수소를 암모니아 형태로 수출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9월 세계 최초로 일본에 블루 암모니아를 수출한 사우디는 ‘SAUDI VISION 2030’ 프로젝트를 통해 그린수소를 그린암모니아로 전환해 수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5년 완공을 목표로 네옴(NEOM) 신도시에 세계 최대 규모의 그린수소 생산 공장을 짓는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하루 650t의 그린수소와 연간 120만t의 암모니아를 생산하게 된다.

이밖에 러시아도 풍부한 에너지자원을 바탕으로 수소 수출을 추진 중이다. 러시아는 LNG 기반의 블루수소의 경쟁력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란 예측 하에 유럽과 아시아지역을 주요 수소 수출 대상 지역으로 선정했다.



◆해외 거점서 수소 생산…‘수소 산유국’ 속도 낸다

국내 수송용 수소의 연간 수요는 2020년 4000t에서 2030년에는 37만t, 2040년에는 100만t까지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여기에 철강, 화학 등 산업계 수소 활용이 늘어나면 수소 공급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국내 청정수소 생산능력과 기술적 한계를 고려할 때 2030년 이후부터는 국내 수요의 최소 10%에서 최대 50%를 해외에서 조달해야 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국과 유사한 환경의 일본은 이미 호주와 브루나이 등지에서 수소 도입 프로젝트를 활발히 추진 중이다.

지난해 6월 발족한 민관 합동의 그린수소 해외사업단은 저렴한 해외 청정수소 도입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사업단은 해외 거점에 청정수소 생산기지를 두고, 여기서 생산된 수소를 국내로 들여와 다양한 산업분야에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이에 따르면 호주·사우디·러시아 등 수소를 공급할 수 있는 후보국가에 대해 6개월여 간 전문 컨설팅 기관을 통한 타당성 분석을 진행한다. 이를 바탕으로 해외 청정수소 생산·공급을 실증한 후 민간 투자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사안을 잘 아는 업계 관계자는 “타당성 분석 결과가 올해 말 공개 예정으로 알고 있다”며 “결과가 나오면 정부 주도로 해외 수소 생산 거점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단에 참여 중인 30여개 기업 중 수소 생산에 관여할 수 있는 기업도 정부의 투자계획이 확정 되는대로 해외 청정수소 생산기지 구축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는 국내 민간기업 중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그린수소 해외수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의 해외 생산기지 구축 프로젝트와는 무관하게 독자적으로 호주에 투자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호주 측 파트너사인 오리진 에너지(Origin Energy)가 대량 생산한 수소를 국내로 들여온다는 방침이다.


정세영 기자 cschung@electimes.com        정세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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