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에이트, 농가 보급형 스마트팜 시스템 올 가을부터 보급
농경 황무지 쿠웨이트에 125만불 수출 계약
통합관제시스템 통해 스마트팜 적용 현장 원격 제어

팜에이트가 농가 현실에 맞춰 초기 투자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춘 온실형 수직농장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다.
팜에이트가 농가 현실에 맞춰 초기 투자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춘 온실형 수직농장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다.

[전기신문 안상민 기자] 조성 비용이 비싸 농가에서 ‘그림의 떡’으로 취급받던 수직농장 시스템(스마트팜)이 팜에이트의 농가보급형 모델로 보급에 드라이브가 걸릴 지 주목된다.

수직농장 전문업체 팜에이트(대표 강대현)는 수직농장 산업이 미래 농경 산업의 솔루션으로 꼽히면서도 초기 투자 비용이 커 농가에서 보급되지 못하고 있는 사실을 개선하기 위해 초기 투자비용을 농가 현실에 맞춘 '온실형 수직농장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다.

수직농장은 수직공간이 확보되는 건물형 타입이 일반적이지만 농가보급형 수직농장 시스템은 논밭에서 재배가 이뤄지는 국내 농촌환경에 맞춰 온실형으로 구성된다. 이로써 건물형 수직농장 대비 평당 구축비용을 절반 이하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가에서 주로 사용하는 비닐하우스는 1~2겹의 비닐을 겹쳐 활용하지만 팜에이트의 수직농장 단열시스템은 6겹의 비닐을 활용하고 사이사이에 단열재를 내장하고 있다. 지난해 가을에 단열 테스트를 시작해 겨울 동안 검증을 끝마쳤으며 올 여름 테스트를 통해 하반기에 최종 보급을 앞두고 있다.

강대현 팜에이트 대표는 “일손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농가의 현실에 대응할 수 있고 노동 강도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스마트팜 구축이 세계적인 추세”라며 “농가 보급형 수직농장 시스템은 올 여름에 최종 테스트를 마치고 가을부터 보급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팜에이트의 스마트팜 부문 자회사인 플랜티팜은 지난달 쿠웨이트 현지에 식물공장을 건설하고 스마트팜 솔루션을 전수하는 등 125만 달러(한화 14억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다.

쿠웨이트는 전체 국토의 0.6%만을 경작지로 활용하고 있어 대부분의 농산물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토양의 유기물 함유량이 낮고 수분 보유능력도 떨어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농업수는 담수화 플랜트에서 생산할 정도로 관개에 필요한 천연 수자원도 미미한 상황이다.

이 계약은 플랜티팜의 해외 시장 경험 축적과 재배가능성 시험을 위한 초도계약으로 올해 12월까지 700㎡ 규모의 식물공장을 쿠웨이트 남부에 위치한 알 와프라 구역에 구축한 뒤 내년 3월부터 발주처와 공동으로 고품질의 프리미엄 채소를 생산할 예정이다.

플랜티팜은 스마트팜 시공과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제공하고 IoT 기술에 기반한 스마트팜 운영 데이터를 쿠웨이트 측에 분석 및 제공한다. 사업이 성공적으로 시행되면 2차, 3차 대규모 스마트팜 단지 구축사업도 기대된다.

강 대표는 “이번 쿠웨이트 스마트팜 단지 구축을 기반으로 향후 인근 아랍 국가에 스마트팜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현재 홍콩, 싱가포르, 태국, 몽골 등지를 대상으로 스마트팜과 샐러드가공 공장이 결합된 형태의 플랜트 구축을 위한 합자회사(JV)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플랜티팜이 구축한 통합관제시스템. 수직농장 현장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원격으로 제어가 가능하다.
플랜티팜이 구축한 통합관제시스템. 수직농장 현장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원격으로 제어가 가능하다.

한편 플랜티팜은 전국 수직농장 시설의 상태를 원격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통합관제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는 경기도 평택에 있는 플랜티팜 본사에서 솔루션이 설치된 스마트팜 농경지의 습도, 온도, 산소 및 이산화탄소 농도 등을 확인해 식물 성장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만들기 위해 조성된 시스템이다.

통합관제 시스템에서는 수직농장 현장에서 이산화탄소 농도 저하나 온‧습도 변화 등 문제가 발생했을 때 직접 현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원격으로 제어가 가능한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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