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조합 위탁품목 지정
도면승인 신청 10개사 달해
하반기 추가 개발사 나올 듯

지난 1월 스위코진광이 출시한 25.8kV 에코부하개폐기(가공용) DS형 제품. 스위코진광은 업계에서 인텍전기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품목 개발을 완료했다.
지난 1월 스위코진광이 출시한 25.8kV 에코부하개폐기(가공용) DS형 제품. 스위코진광은 업계에서 인텍전기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품목 개발을 완료했다.

[전기신문 김광국 기자] 한전 에코개폐기 시장에 판도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기존 제품의 대체품목으로 주목받고 있는 ‘25.8kV 에코부하개폐기 DS(단로기 부착)형’이 조합 위탁품목으로 지정된 데 이어 다수 기업들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어 판도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에코개폐기 DS형 품목이 지난 3월부터 한국중전기사업협동조합 위탁 품목으로 지정돼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해당 품목을 보유한 공급사가 2곳(인텍전기전자·스위코진광)까지 늘어나자 안정적인 발주체계 확립을 위해 조합에 계약을 위탁한 것이다.

이번 조치는 한전이 중장기적으로 에코개폐기 DS형으로 품목 전환을 추진하는 기반을 다진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기존 에코개폐기 공급사들이 신품목 개발을 완료할 경우 공급사가 10개 내외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선제적으로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을 뒀다는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현재 일반 에코부하개폐기 공급사는 30여 곳으로 연간 물량은 5000~6000대, 금액 규모는 200억~300억원에 달한다.

에코부하개폐기 DS형은 기존 에코부하개폐기의 단점을 개선, 설치개소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개발된 품목이다. 개폐기의 밸브와 단로기를 직결해 선로 개방 상황에서의 안정성을 높였으며 외부 서지 및 플래시오버(flashover, 섬락) 가능성을 낮춘 게 특징이다.

특히 이 품목은 지난 2019년 발생한 고성산불 이후 한전이 전력기자재의 안정성 확보에 주력함에 따라 사용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또한 대체품목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에코개폐기와 단가 차이가 크지 않아 한전에서도 품목전환에 부담이 적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기존 공급사 중 상당수는 앞으로 새로 열릴 에코개폐기 DS형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관련 품목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월 신품목 개발을 위해 도면승인을 신청한 기업은 총 10곳으로 현 시점 개발시험 막바지에 들어선 기업도 적지 않아 하반기 중에는 추가 개발사가 속속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업계 일각에서는 한전이 품목전환을 최종 확정할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대대적인 사용확대를 통한 품목 전환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개별 사업소의 판단보다는 한전 본사 차원의 방침 확정이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실제로 현재 에코개폐기 DS형은 염해 우려가 있는 해안가, 오염 정도가 심한 도심지 등 일부 권역을 중심으로만 사용되고 있어 발주물량은 많지 않은 상태다.

에코개폐기 한 공급사 관계자는 “일단 기존 제품을 개선한 대체품목이 개발됐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품목전환이 이뤄지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이라며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개발사들이 속속 등장하면 한전에서도 기존 품목과 발주물량 비중을 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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