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업체 42개 중 10개 추가 안전성 검증 진행

인터넷에서 판매되는 HFIX 케이블.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인터넷에서 판매되는 HFIX 케이블.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전기신문 양진영 기자] 최근 7년간 저독성 난연가교 폴리올레핀 절연전선(HFIX) 케이블의 절연저하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케이블 기술 개발과 함께 전선업체들의 자체 안전성 검증을 강화한 데 따른 것이다.

3일 국가기술표준원(원장 이승우)의 ‘2020년 제2차 학술연구용역’ 중 ‘HFIX 전선의 안전성 검증을 위한 시험방법 조사․연구’결과에 따르면 2014년 이후 생산된 HFIX 제품의 절연저하로 인한 하자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HFIX는 2종 비닐절연전선(HIV)을 대체하게 된 전선으로 화재발생 시 독성가스가 발생하지 않도록 설계된 제품이다.

그러나 도입 직후 컴파운드 자체 특성에 따라 전선이 물에 잠기는 상황에서 흡습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절연성능이 저하되며 누전사고로 이어지는 등 각종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후 전선업계는 수분 흡습 문제를 보완한 제품을 각각 내놓았지만 자체테스트가 기준인 만큼 공신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기표원은 HFIX의 수분흡습 테스트를 추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KS 개정을 준비하며 이번 학술연구용역을 지난해 7월 최초공고했다. 연구용역 수행은 전기안전연구원이 맡았다.

연구용역 보고서는 “전 세계적으로 전력케이블의 기술개발은 1세대에서 4세대로 진보 중”이라며 “전선의 절연성에 관한 ‘장기 신뢰성’ 항목의 유효성 검증을 위해 국제표준인 IEC 62893-2, BS EN 50525-1 등을 참조해 ‘DC 장기 절연시험’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용역 결과에 따르면 HFIX 전선의 국내 인증표준인 KS C 3341의 2012년판에 명시됐던 ‘수분 흡습 시험’은 영국표준인 EN 50525-3-31:2011과 BS EN 50525-3-41:2011을 인용해 개정한 KS C 3341의 2014년판에서 삭제됐다.

반면 국제표준 IEC 60227-5, IEC 63010-2, IEC 62390, IEC 62893-2, IEC 60821-2, BS EN 50525-1 등 국제표준에서는 ‘DC 장기 절연시험’ 항목이 명시돼 있으며, 그 외 UL 44에서도 DC 또는 AC 전원을 활용한 ‘장기 절연시험’이 있었다.

보고서는 현재 시판 중인 HFIX 전선은 2014년 이후 생산된 제품으로, 절연기준 상향, 난연재 코팅 등 성능을 개선했으며 한국전선공업협동조합의 반기별 상용제품 성능확인 등 업계차원의 품질관리가 지속적으로 시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HFIX 전선을 생산하는 42개 업체 가운데 10곳은 KS C 3341:2020의 시험항목 외 자체 안전성 검증시험을 추가로 적용하고 있었다.

세부적으로 ▲2개 업체에서 KS C 3341:2012(수분흡습시험, 10 mg/㎠ 이하)’를 적용하고 있었으며 ▲KS C IEC 60502-1(최고 도체 온도에서의 절연 저항 측정)시험은 5개 ▲KS C IEC 60227-2(절연 저항 시험)은 3개 업체에서 적용하고 있었다. 다만 제조사별로 적용하고 있는 시험절차와 계산법, 요구사항은 서로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기표원 관계자는 “ HFIX 안전성 검증 관련 연구용역 결과를 업계에 알리고 KS 표준화 방향 모색을 위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설명회를 진행할 것”이라며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조치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비대면)으로 진행될 예정으로 전선업계와 인증업체, 실무자 등의 참여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