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주민 방해로 설명회 어려움 겪어
설비 교체 외에 대안 딱히 없어

대전열병합발전소에서 현대화사업 설명회가 진행되고 있다.
대전열병합발전소에서 현대화사업 설명회가 진행되고 있다.

[전기신문 정재원 기자] 대전열병합발전 현대화사업을 두고 주민과 사업자 간 갈등은 여전했다.

대전열병합발전은 27일 대전시민을 대상으로 대전열병합발전 건설사업 현대화사업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패널로는 이광진 대전경실련 기획위원장이 진행을 맡은 가운데, 이내현 대전보건대학교 교수, 이창호 가천대학교 교수, 박병철 전 대전시의원, 이태화 반대투쟁위원회 부위원장과 5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이날 설명회는 시작 전부터 몇몇 주민들의 항의로 어려움을 겪었다. 환경뿐만 아니라 대전열병합의 설명회 자체가 주민들에게 맞춰지지 않았다는 것. 하지만 이들의 계속된 고성이 설명회의 원활한 진행을 방해해 몇몇 참석자들은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다.

자신을 관평동 푸르지오 2단지 동대표라고 밝힌 한 주민은 설명회가 제대로 시작되기 전부터 “설명회를 한다며 직접 찾아오지 않고 코로나 시국에 이 좁은 곳에 갑자기 불러냈다”며 “받은 공문에는 동 대표 등만 참석하라고 돼 있어 주변 많은 사람이 참석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시간 지연 끝에 시작된 현대화사업 설명회에선 대전열병합발전은 노후화 발전 설비를 교체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대전열병합발전은 열 367Gcal/h와 전기 113MW를 생산하며, 4만 5000세대와 24개 산업체에 공급하고 있는데, 이 설비가 1997년 준공돼, 설계수명이 도래하기 때문에 건설 기간 5~6년을 고려해 설비 개체 추진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대전열병합발전의 계획대로라면 현 부지(대전시 신일서로 68번길71)에 2026년까지 5100억원이 투자되며 연료는 LNG 천연가스를 사용하고 열 303Gcal/h, 전기 495MW 생산하게 된다. 현재 산업부에 사업변경 신청이 된 상태고 이후 환경영향평가와 건설계획 확정 등을 거쳐 착공과 시험 운전까지 완료해 2026년 본격적으로 가동하게 된다.

이후 전문가 설명에서, 이창호 교수는 “국가 정책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에너지로 균형을 맞추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현재 설비들은 성능이 굉장히 좋아졌고, 발전설비에 오염 저감 설비도 반드시 붙여야 하며 인허가를 내주는 전기위원회도 환경과 경제성을 모두 따진다”고 말했다. 이내현 교수도 “가정에 도시가스가 들어오거나 자동차 타는데 사용하는 연료가 똑같이 이곳에 사용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민들의 환경 우려는 계속돼, 이어진 질의 응답 대다수는 환경에 관한 질문이었다. 한 주민은 “증축을 하게 되면 미세먼지 등 환경 오염이 더 심각해지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대전열병합 관계자는 “기존에 사용하던 벙커C유는 아무리 설비를 개선하거나 고쳐쓰더라도 대응에 한계가 있다. 하지만 오히려 최신 설비로 바꾸면 환경친화적인 설비가 된다”고 답했다.

또 한 주민이 “다른 도시는 환경문제로 이런 시설을 건설하지 않는데, 대전은 전기용량을 늘려 한전에 판매해 이익을 얻으려는 것이 아니냐”고 묻자 대전열병합 측은 “집단에너지사업자의 의무가 있어 열은 기존과 비슷하게 공급해야 한다”며 “전기가 4배 이상 늘어나는 이유는 처음 발전설비를 설치했던 시기와 달리 발전기 기술, 특히 가스터빈 기술 진보로 동일한 규모의 열을 생산하더라도 더 많은 전기가 생산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의 계속된 반대 의견이 개진됐지만, 산업단지와 가정에 필요한 열과 전기를 보급하기 위한 다른 대안 제시는 없었다.

한편, 주민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주장도 있었다. 구직동에 산다고 밝힌 한 주민은 민관협의체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대한 시설물을 증축하는데 대전시와 열병합발전소에 진행과는 과정이 상당히 미흡해 주민들이 제대로 이야기 못하고 있다”며 “일방적인 설명이 아닌 민관협의체를 구성해서 주민들이 토론에 참여할 수 있게하고 공청회를 열어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전열병합발전 측은 “회사에서 힘써서 민간협의체를 구성하고, 주민설명회를 매월 한 차례씩 개최하겠다”며 “시와 협력해 공청회든 주민설명회든 최대한 설득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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