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제품 환경적 측면 고려”…2018년 부서 신설해 2배 이상 실적↑
전기전자제품 유해물질 분석 시장은 매년 성장 예상
마스크 분석 등 올해 ‘코로나19 대응사업’ 주력 예정

KOTITI시험연구원 직원이 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KOTITI시험연구원 직원이 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기신문 강수진 기자] “가습기 살균제, 라돈 침대, 생리대 발암물질 검출 등의 사건이 발생하면서 소비자는 생활제품의 환경적 측면을 품질보다 더 고려하고 있습니다. 전기 전자제품의 경우 수명이 짧아 폐기되는 제품의 양이 많고, 부품에 함유된 유해물질이 환경을 오염시켜 궁극적으로 인간에게 유해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요, 우리 부서는 전자제품에 사용되는 부품의 유해물질을 검사해 기업에 통보함으로 유해물질이 함유된 전기전자제품 유통의 사전 차단에 힘쓰고 있습니다.” 이정현 KOTITI 생활환경사업본부장은 부서 특성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KOTITI 시험연구원의 생활환경사업본부는 2018년 신설돼 전기 전자제품, 자동차, 화장품, 의약외품, 생활화학제품 등을 검증하고 평가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라돈침대, 생리대 유해물질 검출, 가습기 살균제, 코로나 19와 같은 이슈들로 인해 생활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어나고 법적 요구사항이 강화되면서 본부가 많은 성장을 이뤘다.

이정현 본부장은 “2017년 대비 2020년 약 2배 이상 실적이 향상됐고, 부서원도 많이 늘어났다”며 “특히 소비자들이 더 안전한 생활화학제품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특성을 바탕으로 생활환경사업본부는 전기전자 분야에서도 전기전자 유해물질 분야의 시험인증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KOTITI시험연구소 전경.
KOTITI시험연구소 전경.
이 본부장은 “폐전기전자제품을 매립할 때는 침출수나 기타 유해물질로 인해 토양 오염의 위험이 있다”며 “오염된 토양은 농작물을 훼손시키기도 해 김치에서 납이 검출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한다”면서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 기업의 제품이 시장에 출시되기 전 유해물질 함유에 대한 시험인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OTITI는 국내 전기전자제품의 유해물질 분석 시장을 연간 약 18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소비자들의 제품의 환경적 측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규제되는 유해물질도 늘어나면서 시장의 규모는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코로나19 대응 사업’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KOTITI 생활환경사업본부는 식약처로부터 마스크 전문 분석 기관으로 지정받았다.

이 본부장은 “코로나19로 보건용 마스크가 가장 큰 이슈다. 국내 식약처의 마스크 전문 분석 기관으로 8개가 지정돼 있지만, KOTITI가 약 50% 이상을 분석 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항균과 미생물 관련 분석을 수행하고 있고, 바이러스 관련 분석 및 평가 서비스도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환경 측면에서의 사업 접근에 힘든 부분도 많다. 우선 제품에 대한 해외 규제가 수시로 강화돼 대응 방안 수립이 어렵다. 완제품 기업의 환경경영 기준 역시 까다로워지고 있다.

이 본부장은 “즉각적인 대응 방안을 수립하는 데 기술적 한계에 부딪히는 경우도 많다”며 “정부에서도 다양한 지원사업을 제공하고 있지만, 더 많은 지원정책과 더불어 기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지원사업이 확대됐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이런 흐름과 함께 KOTITI는 생활환경규제와 관련한 분석 및 기업지원 기관으로 국내외 인지도를 더욱 높여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또 KOTITI를 통해 기업이 분석뿐만 아니라 기술정보제공, 교육, 정부지원사업 연계 등을 한 번에 받을 수 있도록 원스톱서비스 구축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목표다.

이 본부장은 올해 사업목표 달성과 관련해 “구성원들의 성장이 있어야만 저희 조직이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같이 노력하고, 같이 성장할 수 있는 구성원이 되자는 말을 구성원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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