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전담조직 신설…생산-유통-공급 생태계 구축
SK E&S 중심 수소생산, 2025년까지 28만톤 생산력 구축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SK그룹 서린 빌딩.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SK그룹 서린 빌딩.

SK그룹이 수소사업에 본격 뛰어 들었다.

2일 SK그룹에 따르면 지주사인 SK㈜는 올해 초부터 수소 사업 추진의 타당성 검토와 전략 수립을 진행해 왔으며 최근 에너지 관련 회사인 SK이노베이션, SK E&S 등 관계사 전문 인력 20여명으로 구성된 수소 사업 전담 조직인 ‘수소 사업 추진단’을 신설했다. 추진단은 그룹 핵심 역량을 결집해 수소 사업 추진 전략을 실행하는 역할을 맡는다.

SK㈜의 수소 사업 추진 전략은 크게 3가지로 ▲그룹 인프라를 활용, 수소 대량 생산 체제 구축 통한 국내 수소 시장 진출 ▲수소 생산–유통–공급에 이르는 밸류체인(Value-Chain) 통합운영 통한 사업 안정성 확보 ▲수소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기술 회사 투자 및 파트너십 통한 글로벌 시장 공략 등이다.

SK㈜의 자회사인 SK E&S를 중심으로 2023년부터 연간 3만t 규모의 액화 수소 생산설비를 건설해 수도권 지역에 액화 수소를 공급할 계획이다. 액화플랜트를 통해 수소를 액체 형태로 가공함으로써 수소가 기체 형태로 운송/충전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비효율을 개선하고, 안정성을 강화할 수 있다.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부생 수소를 공급받을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산하 SK인천석유화학은 수소 에너지의 최대 수요처인 수도권에 인접한 사업장으로 수소의 장거리 운송에 따른 비용 문제도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를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SK㈜는 SK E&S를 통해 이산화탄소를 포집 제거한 블루수소 대량 생산 체제도 가동한다는 목표다. SK E&S는 연간 300만t 이상의 LNG를 직수입하고 있는 국내 최대 민간 LNG 사업자로 SK E&S가 대량 확보한 천연 가스를 활용해 2025년부터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25만t 규모의 블루수소를 추가 생산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태양광, 풍력 등 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 사업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SK㈜는 석유와 천연가스 등 기존 에너지 사업에서 밸류체인 통합을 통해 에너지 생태계 조성을 주도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소 생산-유통-공급에 이르는 국내 수소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조속히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총 28만t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SK에너지의 주유소와 화물 운송 트럭 휴게소 등을 그린에너지 서비스 허브로 활용해 차량용으로 공급하며 연료전지 발전소 등 발전용 수요를 적극 개발할 계획이다.

SK㈜는 글로벌 수소 시장 공략을 위해 수소 관련 원천 기술을 보유한 해외 기업 투자는 물론 글로벌 파트너십 체결 등을 통해 글로벌 수소 사업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1월 2일 SK㈜는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C, SK실트론, SK머티리얼즈, SK브로드밴드 등과 함께 국내 최초로 RE100에 가입신청을 냈다. SK㈜는 수소 시장 진출을 통해 ESG 경영 방침을 재확인함과 동시에 경제적 가치 측면에서도 최적의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5년까지 그룹 차원에서 30조원 수준의 순자산가치(NAV∙Net Asset Value)를 추가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수소 사업 추진 결정은 SK㈜의 투자 포트폴리오가 친환경으로 본격 전환하는 출발점의 의미”라며 “그간 축적된 에너지 사업 역량을 친환경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해 결집함으로써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ESG경영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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