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발급 자격증 모두 획득 소망”
전기공사는 남성의 직업이라는 인식이 강한 편이다. 노동의 강도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여성이 진입하기 어렵다는 인식은 자연스럽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전봇대에서 전선을 만지는 노동자가 여성이라면 놀라움의 탄성이 먼저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인식 속에서 대한전기협회 부설 전력기술교육원에는 지중배선을 배우기 위해 땀 흘리고 있는 여성이 한 명 있다. 본지는 김소민 교육생(26)을 만나 실습에 뛰어든 동기와 향후 계획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여성이 전기공사에 뛰어든 사례는 흔치 않습니다. 어떤 계기로 입문하게 됐나요?
“아버지가 이쪽 업계에 종사하십니다. 관련 자격증은 고등학생 때 변전전기원 2급을 처음 취득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아버지가 운영하는 사무실에서 5년가량 근무하면서 지중배전을 접했습니다.”
▶ 업계의 여성 노동자로서 장점이 있나요?
“여성이 거의 없다 보니 승진과 같은 요소가 남성과 비교해 빠릅니다.”
▶ 고등학교 때 전공은 전기 분야였나요?
“아닙니다. 서울디자인고등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습니다.”
▶ 디자인을 전공했는데 이 분야에 도전하면서 부모님의 반대가 없었나요?
“오히려 권유하셨습니다. 부모님께서 전기공사업체를 운영하십니다. 아버지는 물고기를 잡아서 줄 수 있는데 언제까지 해줄 수는 없으니 낚시하는 법을 배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 앞으로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현재는 지중배선 자격증을 갱신하는 과정입니다. 한국전력공사에서 발급하는 자격증은 모두 취득하고 싶습니다. 또 철도 관련 자격증을 따는 것도 목표입니다. 자격증이 있으면 입사도 쉽고 입찰도 수월하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