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원자력문화진흥 워크숍 ‘미세먼지 등 대기질과 원자력’ 주제 개최
“‘탈원전 시도’ 獨, 석탄·가스 발전량 늘어 탈탄소화 불가론 대두”

21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제14회 원자력문화진흥 워크숍 ‘미세먼지 등 대기질과 원자력’에 원자력계 관계자가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1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제14회 원자력문화진흥 워크숍 ‘미세먼지 등 대기질과 원자력’에 원자력계 관계자가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급격한 탈원전 정책이 결국 미세먼지 문제로 귀결돼 ‘안전 확보’라는 원래의 목적에 역행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또 에너지 선진국이라고 할지라도 탈원전 시도는 상당한 난항을 겪고 있다는 지적도 등장했다.

21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미세먼지 등 대기질과 원자력’을 주제로 제14회 원자력문화진흥 워크숍이 열렸다. 한국원자력문화진흥원(이사장 이중재)이 주최한 이 워크숍에는 이종훈 전 한국전력공사 사장, 이승구 한국원자력안전아카데미 이사장, 민경식 전 한국전력기술 사장, 이명철 전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장, 양창국 전 한전원자력연료 사장 등 원자력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중재 이사장은 독일의 섣부른 에너지전환 정책을 언급하며 우리나라의 에너지전환 문제를 고민할 것을 제안했다. 이 이사장은 “독일에서는 탈원전 탓에 석탄·가스 발전량이 늘어나 탈탄소화는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가 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에너지전환 정책을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획기적인 에너지 저장 기술을 개발해 재생에너지 간헐성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때까지 원전 폐쇄 결정을 다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제발표를 맡은 정용훈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는 원전 감축에 따른 미세먼지 농도 증가가 인체에 주는 위험이 방사선 피폭 위험과 비교할 수 없이 크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 교수는 급격한 신재생에너지 비중 확대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원자력을 태양광으로 대체하려면 하루 4시간 미만 이용 가능한 태양광의 특성상 나머지 20시간에 대한 LNG 보조 발전이 필요한 한계가 있다”며 “태양광을 중심으로 한 신재생에너지는 전체 발전량의 20~30%가 최대인데 나머지 70~80%를 LNG 발전에 의존하면 미세먼지 배출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원자력발전으로 미세먼지를 줄이는 것이 원전으로부터 발생하는 방사성 피폭 가능성을 정당화할 수 있냐고 묻는다면, 미세먼지 위험은 흡연과 비교해 10분의 1 수준이지만 원전사고 방사선 피폭 위험과 비교하면 100배에 달한다고 말할 수 있다”며 “심지어 후쿠시마 원전사고 지역의 방사선 피폭 위험은 미세먼지 오차범위(~0.2μg/㎥)에 그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석탄과 가스 발전의 저감 가능성과 건강 위험, 농도 기여도 등을 평가해 감축에 들어가야 한다”며 “원자력을 포함한 전력 생산의 무탄소화와 가정·공장·자동차·선박 등에서 전기사용을 확대하는 것이 종합적인 해결책”이라고 제언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