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내수시장 벗어나 해외무대 정조준”
고속카메라·고속촬영조명시스템 기술로 中 시장 60% 점유
日 교통공단 수출계약도 임박, 내년 유럽 시장 진출 기대

자동차 부품의 성능을 테스트하는 중국의 한 자동차 메이커에 비솔의 고속촬영조명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자동차 부품의 성능을 테스트하는 중국의 한 자동차 메이커에 비솔의 고속촬영조명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스포츠과학과 테스팅·라이팅 분야 전문기업인 비솔(대표 이재영)이 침체된 내수시장을 돌파하기 위한 창구로 해외무대를 정조준하고 있다.

비솔은 스포츠타이밍과 모션캡처분석·테스팅솔루션·스포츠라이팅·머신비전·기술용역 분야에서 특화된 기술노하우를 보유한 기업이다.

특히 테스팅솔루션은 자동차, 항공, 기차 등 각종 산업분야에서 제품개발, 성능테스트에 필요한 필수 장비로 비솔은 타 제품과의 시스템 통합 솔루션을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해서 공급하고 있다.

테스팅솔루션 가운데 고속촬영조명시스템은 자동차 충돌장면, 고속현상 등을 고속카메라로 촬영(초당 1000~5000장)할 때 필요한 고속조명 시스템(High Speed Lighting)으로, 실내에서 야외와 같은 화질의 영상을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장비다.

때문에 자동차 완성차 연구소나 부품(에어백, 범퍼, 베이비카시트 등) 제조연구소에서 주로 활용한다.

국내에서 고속촬영조명시스템 기술을 보유한 업체는 비솔이 유일하다.

그러나 국내 자동차산업의 침체와 독일 업체의 저가공습으로 인해 내수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비솔은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해왔다.

박형오 비솔 사장은 “국내 자동차 고속촬영조명시스템 시장이 그리 크지 않다. 그런데 그마저도 독일 업체면 무조건 좋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과 독일 기업의 저가공세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때문에 우리는 해외로 눈을 돌려 일본과 미국, 유럽,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해외시장에 공을 들인 비솔은 현재 중국 자동차 고속촬영조명시스템 시장의 60%를 점유할 정도로 입지를 넓혔다. 그동안 중국에서만 5곳에 인증기관용 장비를 납품했으며 내년에도 또 다른 완성차 업체와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공공기관인 교통안전공단 성능시험연구소와 10만 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수출의 날에 100만 달러 수출탑을 받은 비솔은 내년 목표는 300만 달러다.

비솔이 이처럼 해외무대에서 각광을 받는 이유는 우선 자동차 고속촬영조명에 LED를 처음 적용했기 때문이다.

비솔은 지난 2013년 경쟁사보다 앞서 기존의 메탈할라이드램프를 대체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고출력 LED조명을 개발한 바 있다.

박 사장은 “요즘 나오는 경쟁사들의 제품을 보면 대부분 우리 제품을 벤치마킹한 것”이라고 말했다.

비솔은 또 자동차 충돌장면을 촬영할 때 조명과 함께 사용되는 고속촬영카메라 개발 노하우도 확보하고 있다.

지난 2002년 중소벤처기업부(옛 중소기업청) 연구개발과제로 초고속카메라를 개발한 것.

고속촬영 시 필요한 기법과 특성, 노하우 등을 잘 알기 때문에 거기에 맞는 조명도 개발할 수 있었던 것이다.

박 사장은 “유럽 시장의 경우는 독일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쉽지 않지만 내년에는 시장진출을 가시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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