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면 : 제3494호 12면
철도연 ‘무가선 트램사업’의 핵심은…상용성과 높은 자유도
8일 실증노선 공모 설명회 개최
지자체 관계자 150여명 참석 성황
8일 경기도 의왕시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서 열린 ‘무가선 저상트램 실증노선 공모 설명회’에 참석한 지자체 관계자들이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국내 1호 트램도시’를 향한 지자체들의 경쟁이 막을 올렸다.

8일 경기도 의왕시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서 열린 ‘무가선 저상트램 실증노선 공모 설명회’는 전국 지자체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다음달 14일로 예정된 공모 마감을 한 달여 앞둔 시점에 열린 이번 설명회에서는 무가선 저상트램(전력 공급을 위한 전차선 없이 배터리로 운행되는 노면전차)의 개발 현황과 사업의 의미, 향후 전망 등이 공유됐다.

본 사업은 공모접수 마감 이후 후보지 선정, 현장실사, 발표 등 1·2차 평가를 거쳐 대상지를 결정하며, 내년 2월 중 사업계획 협상 및 최종 협약이 체결될 예정이다.

이날 철도연이 사업의 최우선 목표로 강조한 요소는 노선의 상용성이다. 이 사업이 단순히 실증에 그치지 않고 국내 최초로 실제 상용 노선 구축을 목적으로 시행된다는 상징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실증을 통해 구축된 트램 노선은 과제 종료 후 해당 지자체에 이관돼 상용 노선으로 운영된다.

유현선 철도연 선임연구원은 “실증사업은 트램 개발 과제의 비즈니스 연계가 제1목적”이라며 “이번 사업이 타 지자체의 참여를 유도하는 참조점도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러한 방침을 반영하듯 노선 공모의 평가항목에도 상용화 가능성에 가장 큰 배점이 부여됐다.

평가 항목은 ▲비전 및 추진전략(10) ▲지자체의 역량 및 여건(15) ▲트램도입 추진 및 계획(10) ▲수송수요(10) ▲노선계획(20) ▲운영계획(10) ▲투입예산(10) ▲성과활용(12) ▲특별제안(3) 등 9개로, 이 중 절반 이상이 상용화 계획 관련 항목이다.

사업 이관 이후의 노선 연장에 대한 가능성도 언급됐다. 이번 사업이 실증을 목적으로 제안 범위를 ‘복선 1km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필요에 따라선 과제가 종료된 뒤 연장사업도 추진할 수 있다는 의미다.

유 선임연구원은 “사업 특성상 각 지자체에서 계획됐던 트램 사업 노선의 전부가 아니라 일부만 제안하는 형식이 될 것이다”면서도 “나머지 노선은 실증사업 이후 예비타당성조사를 받아서 시행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500억원 미만 사업의 경우 예타 면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사업 추진이 수월할 것으로 본다”며 “또 예타를 받는다고 해도 이 사업으로 인해 수요충족 등 실적을 쌓기 때문에 유리한 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철도연은 지자체마다 상이한 사업 계획의 특성을 고려해 제안의 자유도를 높이겠다는 방침도 전했다. 트램 사업이 그동안 없었던 사업이었던 만큼 다양한 아이디어가 창출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동시에 사업 참여의 문턱을 낮추겠다는 얘기다.

유 선임연구원은 “평가 항목에 포함된 ‘특별제안’은 실증노선에 대한 지자체만의 특별한 아이디어를 보겠다는 의미”라며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에 들어 있지 않은 노선을 제안이 가능토록 한 것도 비용편익비(B/C)가 아니라 실증 적합성을 보겠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설명회와 관련, 곽재호 철도연 무가선트램국책연구단장은 “이번 실증사업은 무가선 저상트램을 국내에 처음으로 적용하는 첫걸음”이라며 “최종 사업자는 지자체 한 곳만 선정되겠지만 향후 모든 지자체에 트램이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트램 전성시대 열리나…해외 동향과 시사점

트램(노면전차)은 도로 위에서 운행되는 버스와 독립된 레일을 이용하는 도시철도의 중간 성격을 띤다.

노선 구축에 드는 비용은 1km당 약 200억 원(순수 건설비용)으로, 별도의 구조물이 필요 없어 도시철도(1200억 원)·경전철(600억 원)보다 저렴하게 교통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특히 트램의 경우 교통량·인구유동성 등이 줄어든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 넣는 도시재생 효과도 내고 있어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다. 저비용으로 교통 편의를 제고하는 동시에 도시연계성·토지활용률을 높여 도시를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얘기다.

독일 프라이부르크 도심 중심가로 트램이 한꺼번에 모여 들고 있다. 이 트램은 서로 교차해 각각의 노선으로 이동하지만 사고는 전혀 일어나지 않는다.


세계 각 국에서는 트램의 특성을 살려 많은 도시에서 다양한 목적으로 노선이 구축되고 있다. 단순히 교통망 구축의 목적 외에도 관광지 내부를 트램을 중심으로 보행자 친화적 도시로 바꾸거나, 주요 명소 및 상권을 순환하는 관광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136개 노선의 트램이 건설돼 운행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트램을 주요 교통수단으로 활용해온 독일·호주·이탈리아 외에도 프랑스·스페인 등이 신흥 트램국가로 떠오르고 있다.

또 아시아권역에서는 일본·두바이·말레이시아 등지에서 트램을 건설하거나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유럽의 경우 1985년 프랑스 낭뜨에서 시작된 이래 대도시권 전역으로 트램 개발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가별로 정도의 차는 있지만 트램을 활용해 대중교통기능을 확보·강화하는 한편 도시재생의 촉진제로 트램을 도입하고 있다는 점은 동일하다.

한편 국내에서는 1960년대 후반까지 서울·부산 등에서 운행되던 구형 트램이 사라진 뒤 현재까지 상업 운행되는 노선은 전무하다.

1999년부터 전주시를 시작으로 울산·창원시 등에서 도입을 추진했으나 기술·제도·사회적 걸림돌을 넘지 못해 사업이 좌초됐다.

현재 수원시·서울시(위례신도시)·화성시(동탄신도시)·대전시·성남시(판교신도시) 등 10여개 지자체에서 트램 도입을 타진 중이다.
작성 : 2018년 11월 08일(목) 15:55
게시 : 2018년 11월 08일(목) 16:51


김광국 기자 kimgg@electimes.com        김광국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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