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선박에 급유, 해외 운항 테스트 개시
국제해사기구 2050년까지 2008년 대비 50% 감축

한국바이오에너지협회, HMM, 현대중공업, 한국조선해양, 한국선급 등으로 구성된 민간협의체는 29일 부산신항에서 바이오선박유의 해상 실증 테스트 추진식을 개최했다.
한국바이오에너지협회, HMM, 현대중공업, 한국조선해양, 한국선급 등으로 구성된 민간협의체는 29일 부산신항에서 바이오선박유의 해상 실증 테스트 추진식을 개최했다.

[전기신문 윤병효 기자] 바이오선박유에 대한 국내 첫 실증이 시작됐다. 바이오연료 업계는 실증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탄소중립이 까다로운 선박유 시장에서 획기적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바이오에너지협회, HMM, 현대중공업, 한국조선해양, 한국선급 등으로 구성된 민간협의체는 29일 부산신항에서 협의체 관계자와 한국바이오에너지협회 회원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바이오선박유의 해상 실증 테스트 추진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바이오선박유는 HMM의 컨테이너 선박에 급유됐으며, 이 선박은 부산신항을 출항한 후 해외로 운항할 예정이다. 선박은 항해 중 일정기간 동안 바이오선박유를 사용해 실증 테스트를 진행한다.

2020년 8월 결성된 민간협의체는 국제해사기구(IMO)의 온실가스(GHG; Greenhouse Gas) 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대체 연료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바이오중유의 선박용 연료 적용을 위한 연구에 나섰다.

협의체는 이후 바이오중유를 각기 다른 비율로 저유황유와 혼합한 연료로 2회에 걸쳐 육상 실증을 현대중공업의 힘센 엔진을 이용해 수행했다.

바이오선박유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바이오중유 혼합비율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바이오중유 혼합비율이 증가할수록 이산화탄소 감축량도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바이오에너지협회는 육상 실증을 통해 선박유의 온실가스 전과정평가 규제에 대비해 바이오선박유의 개발 필요성을 확인하게 됐고, 실제 온실가스 감축량이 최대 100%까지 고려될 수 있음을 확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선박유는 현재 보급 중인 발전용 바이오중유와 동일한 원료인 동·식물성 유지, 바이오디젤 공정 부산물, 팜 피치 등으로 제조한다. 바이오중유는 2014년부터 2019년 초까지 시범 보급을 통해 성능·품질 및 안정성 등이 확인되어 2019년 3월부터 전면보급이 시행됐다. 중부발전 제주기력의 경우 바이오중유 100% 전소를 통해 탈질·탈황 설비 가동도 중단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바이오중유는 기존 벙커C유 대비 황산화물 100%, 미세먼지 28%, 질소산화물 39%, 온실가스 85% 저감 효과가 있다.

최근 선박용 연료 시장도 친환경 정책이 강화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는 IMO2020 정책을 통해 2020년부터 황함량을 기존 3.5%에서 0.5%로 대폭 낮췄으며 국제 해운 온실가스 총배출량을 2008년 대비 2050년까지 50% 저감할 계획이다. 특히 선박유의 온실가스 배출 추적방식을 기존 연료탱크부터 항적까지(Tank to wake)에서 연료 생산부터 항적까지(Well to wake)로 변경할 계획이다.

바이오에너지협회 관계자는 “해상 실증 결과가 기대치로 도출되면 바이오중유는 선박용 연료로까지 확대돼 국가 해상 경쟁력 확보를 위한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