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분쟁 이후 중단된 LNG 수입 협상 급물살
중국, 연간 최소 400만t 이상 장기계약 원해

미국 매릴랜드주 루스비 소재 코브포인트 LNG 수출기지의 저장시설. 제공: 연합뉴스
미국 매릴랜드주 루스비 소재 코브포인트 LNG 수출기지의 저장시설. 제공: 연합뉴스

[전기신문 정세영 기자] 석탄 부족으로 한 차례 홍역을 겪은 중국이 겨울철을 앞두고 미국산 천연가스 수입을 크게 늘리는 내용의 협상을 추진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석탄 수급에 비상이 걸린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천연가스(LNG)를 수입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시노펙과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등 복수의 중국 국영 에너지기업들이 셰니어에너지(Cheniere Energy), 벤처글로벌(Venture Global) 등 미국의 천연가스 수출업체들과 장기계약을 위한 수입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협상은 앞으로 수년간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천연가스 수입을 크게 늘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국은 연간 최소 400만t 이상의 장기 계약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9년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분쟁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양국 간 천연가스 거래를 일시적으로 중단해 왔다.

로이터에 따르면 협상은 올해 초부터 재개됐지만 최근 석탄 수급 부족이 빚어낸 최악의 전력난에 협상이 급진전되고 있다.

중국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은 올해 들어 천연가스 가격이 5배로 껑충 뛰면서 겨울을 앞두고 전력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의 한 소식통은 “미국과의 LNG 수입협상은 LNG 가격이 MMBtu(영국열량단위)당 15달러를 기록했을 때 피크에 달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소식통은 “최근 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을 경험하면서 바이어들은 충분한 장기 공급을 체결하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고 전했다.

이들 소식통은 새로운 합의가 수개월 내에 발표될 것으로 내다봤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편 로이터는 중국 국영에너지기업과 미국 LNG수출업체가 모두 이번 협상 재개와 관련해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시노펙과 벤처글로벌, 셰니어에너지는 코멘트를 거부했다. 또 CNOOC은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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