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세이셸, 청색채권 첫 발행 후 투자 열기↑
녹색채권, 지난해 이어 올해 역대 최대 규모 발행

청색채권(Blue Bond) 소개 포스터. 세계은행은 지난 2018년 인도양 섬나라인 세이셸과 함께 1500만달러 규모의 청색채권을 최초로 발행했다. 출처: 세계은행(WB)
청색채권(Blue Bond) 소개 포스터. 세계은행은 지난 2018년 인도양 섬나라인 세이셸과 함께 1500만달러 규모의 청색채권을 최초로 발행했다. 출처: 세계은행(WB)

[전기신문 정세영 기자] 해양 환경오염 저감에 투자하는 청색채권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높아져 가고 있다. 녹색채권도 2년 연속으로 최대 발행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월가에서 해양 환경오염 저감 활동에 투자하는 ‘청색채권(Blue Bond)’ 발행이 점차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청색채권은 해양환경에 관련된 사업에만 투자하는 것을 전제로 발행된 채권을 말한다.

기후변화 대응이나 친환경 사업에 사용하는 것을 목적으로 발행되는 녹색채권(Green Bond)의 최신 버전으로 알려져 있다.

WSJ에 따르면 지난 7월 캐나다 컨테이너선 선주사인 시스팬(Seaspan)은 미국 시장에서 처음으로 5억달러(약 5913억원) 규모의 청색채권을 발행하려고 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기대 이상의 관심에 채권발행 규모를 7억5000만달러(약 8869억원)로 늘렸다.

이는 최근 수년간 친환경 채권에 대한 투자자 수요가 얼마나 커졌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WSJ는 설명했다.

청색채권은 지난 2018년 인도양 섬나라인 세이셸과 세계은행(WB)이 15000만달러 규모로 발행한 게 첫 사례로 알려져 있다.

프랑스 BNP파리바는 지난 15일 중국은행의 9억4250만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을 주관하기도 했다.

청색채권과 함께 녹색채권의 투자자 수요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채권은 올해 미국 월가에서 역대 최대 발행 규모를 기록했다.

기후채권이니셔티브(Climate Bonds Initiative)에 따르면 올해 녹색채권 발행 규모는 약 3500억달러(약 413조3150억원)다. 이는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발행금액(2970억달러)을 이미 넘어선 규모다.

한편 WSJ는 “녹색채권을 비롯한 환경 관련 투자상품이 당초 공언했던 사용처에 쓰이도록 강제할 수 있는 규정이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녹색채권을 인증하는 기관들은 미국에서 공식적인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다. 또 일부 채권은 조달한 자금의 전부가 친환경 사업에 투입되는 게 아니라고 명기돼 있어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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