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신문 나지운 기자] 우리는 지난 시간에 앞십자인대 부상에 대해 배웠다(본지 9월1일자). 그런데 이 앞십자인대가 다칠 때 종종 함께 다치는 친구가 있다. 우리의 무릎을 지켜주는 반월상 연골(semilunar cartilage)이다.

반월상 연골은 이름 그대로 半月像 즉 반달 모양의 연골이다. 생긴 모양이 접시를 반으로 잘라놓은 것처럼 생겼다. 도넛을 반으로 자른 것 같기도 하다. 영문명이 semilunar 즉 반달인 것도 이같은 이유다.

이 반월상 연골은 허벅지뼈(대퇴골)와 정강이뼈(경골)이 만나는 지점에 있다. 무릎 중간에 누워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두 거대한 뼈 사이에 자리잡고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해준다. 우리가 소위 말하는 물렁뼈가 바로 이 반월상 연골이다.

반월상 연골은 무릎 안쪽에 있는 ‘내측 반월상 연골’과 바깥쪽에 있는 ‘외측 반월상 연골’ 두 개로 나뉜다. 이 두 개의 연골이 서로 마주보며 무릎을 감싸고 있고 그 가운데에 두 개의 십자인대가 자리잡고 있다.

앞십자인대와 마찬가지로 이 반월상 연골 역시 과격한 스포츠 활동에 의해 파열되곤 한다. 특징은 이 두 부위가 종종 함께 다친다는 사실이다. 대한정형외과학회 자료에 따르면 앞십자인대 부상 중 50% 이상은 다른 구조물이 함께 손상되는데, 이 경우 대표적인 게 반월상 연골이다. 실제로 앞십자인대를 다친 많은 환자들의 경우에 반월상 연골 파열이 함께 발견되곤 한다.

파열이 발생하면 치료를 해야 하는데 치료법은 파열의 모양과 크기, 그리고 부위에 따라 달라지며 환자의 나이와 활동력도 영향을 미친다. 모든 파열에 반드시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며 보존적 치료를 행하는 경우도 있다. 수술적 치료의 경우 여러 가지 조건에 따라 수술 방법이 달라진다.

우선 이 반월상 연골은 바깥쪽 1/3 지점(적색 영역)은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만 안쪽 2/3 지점(백색 영역)은 그렇지 못하다. 혈액 공급은 부상의 회복력과 연관되기 때문에 적색 영역을 다쳤다면 수술 후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이 경우 관절 내시경을 이용한 봉합술을 시행한다.

하지만 백색 영역을 다쳤다면 봉합술에 의한 회복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 경우 봉합하지 않고 부분 절제술을 시행하곤 한다.

반월상 연골을 이식하는 경우도 있다. 절제술을 받은 환자의 예후가 좋지 못한 경우다. 이 경우 증상 완화와 퇴행성 골관절염으로의 진행 방지를 위해 이식술을 고려할 수 있으며, 이미 사망한 다른 사람의 반월상 연골을 사용하게 된다.

이 수술 방법은 비교적 역사가 짧으며, 관련된 연구도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한정형외과학회 자료에 따르면 약 21~55% 확률로 10년 안에 수술이 실패한다는 보고가 있다. 인공 반월상 연골에 대한 이식도 시도되고 있지만 아직 논란이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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