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과 발전공기업 초라한 성적표...LNG발전사들 흑자 기조 뚜렷

[전기신문 정형석 기자] 올 상반기 국제유가와 원료비가 상승하면서 에너지업계의 희비가 엇갈렸다.

한전의 경우 전력판매량 증가 등으로 매출액은 전년 대비 4285억원이 늘었지만, 연료비와 구입전력비 증가 등으로 영업비용이 1조4421억원 늘어나면서 올 상반기 영업손실은 2조50억원에 달했다. 발전자회사들까지 포함한 연결기준으로는 193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발전자회사들도 한수원을 제외하면 대부분 올해 상반기에 지난해보다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SMP 상승효과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석탄발전 상한제약 시행과 REC 구입비용 하락 등으로 한국동서발전, 한국서부발전을 제외한 나머지 발전사 전부가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반기순이익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남동발전과 동서발전을 제외한 나머지 발전사는 모두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모양새가 이어졌다.

반면 민간발전사와 집단에너지사업자들의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많아졌다. 특히 LNG를 직도입하는 SK, GS, 포스코에너지 등 빅3 민간발전사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크게 개선됐다.

재생에너지 제조업계의 상반기 실적도 원부자재 가격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태양광산업의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OCI는 흑자 전환에 성공한 반면, 셀과 모듈을 생산하는 한화큐셀은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분만큼 모듈 가격을 올리지 못해 오히려 적자 폭이 커졌다.

풍력 터빈 제조업계는 수주 실적이 개선됐다.

유니슨은 영업이익 4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고, 두산중공업도 영업이익 5078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1777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두중은 풍력발전 분야 수주 실적개선뿐만 아니라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은 물론 가스터빈, 원자력 분야 수주 호실적이 더해진 결과로 보인다.

풍력 타워 제조업체인 씨에스윈드와 동국S&C도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실적은 괜찮은 편이다.

이밖에 연료전지 대표기업인 두산퓨얼셀과 에스퓨얼셀은 실적이 다소 부진했지만, 하반기에 청정수소 인증제와 CHPS 등을 담은 수소법 개정안 통과가 예상돼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한편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뒷받침하고 203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2018년 대비 35% 이상 감축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탄소중립법’이 지난 19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의결되면서 앞으로 석탄발전 회사들의 미래는 점점 암울해지고, 탄소중립의 대표기술인 태양광, 풍력, 수소 산업은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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