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신문 오철 기자] 최근 과금형 콘센트가 인기다. 기존 220v 콘센트에 설치하는 편리함과 저렴한 구매설치 비용, 배전 증설도 필요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환경부가 보조금까지 주니 대세가 됐다가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흐름은 정부가 주도했다. 환경부는 충전기 양적 보급 확대를 위해 240억원을 투입하는 완속 충전기 보조금 지원 사업에 과금형 콘센트를 포함했다.

여기에 서울시가 서울 시내에 올해 말까지 7000기를 구축하겠다고 맞장구를 쳤으며 충전기 의무화 비율이 높아진 건설사들도 정책에 발을 맞추고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구축이 가능한 과금형 콘센트는 이미 건설사를 중심으로 대세가 됐으며 내년 보급 비중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과도한 과금형 콘센트 보급이 문제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충전 속도나 사용 편의성에서 범용적인 완속 충전기를 우선으로 구축하고 과금형 콘센트는 보조 수단으로 역할을 정비해야 한다는 것.

실제 과금형 콘센트는 전력 용량이 적어 충전 시간이 길 수밖에 없다. 전기차 여러 대를 충전기에 연결시켜 놓을 수 있지만 전력 용량이 3kW여서 장시간 대기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운영 사업자에게도 매력적이지 못하다. 전력 용량이 3kW에 불과해 사용률이 높아도 요금을 올리지 않으면 이익을 얻기 어렵다. ​요금을 올리면 매력이 떨어지니 곤란한 상황이다.

반면 스마트충전을 적용한 완속 충전기는 적은 용량이지만 배전 증설을 해서 용량 측면에서 좀 더 자유롭다. 7kW 용량이 크다고 할 순 없지만 과금형 콘센트보다는 2배 이상 크기도 하다.

과금형 콘센트는 만능이 아니다. 저렴하다고 마구잡이로 설치하다 보면 운영 사업자가 들어오지 않고 사용자에게도 외면당할지도 모른다. ​따라서 효율적으로 충전기를 운영하면서 사용자에게도 효과적인 편의를 제공하려면 완속 충전기와 적정 비율로 설치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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