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사용 설비 교체, 화재 취약설비 보강
올해 1조4천억 예산 집행…안정적 전력공급 확보
송변전설비 디지털 운영체계 구축 지속 추진
안전·시공품질 향상 위한 종합대책 시행

[전기신문 유희덕 기자]

“송변전 분야는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업무 환경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설비운영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 과거 전문가의 지식과 경험에 의존하는 인력 기반의 업무 방식이 이제는 빅데이터 분석과 AI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강유원 한전 송변전운영처장은 “이러한 변화에 맞춰 송변전운영처는 전력설비 실시간 모니터링 및 상태판정을 위한 온라인 예방진단 장치를 확대해 구축하고 있다”며 “설비 순시·점검 및 진단 이력 등의 분석을 통한 데이터 기반의 설비 예방진단 업무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자율비행 드론을 활용한 송전선로 무인 순시·점검과 순시 로봇 개발을 통한 전력구 무인 자동진단,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변전소 순시·진단 데이터 자동 전송체계 등도 확대 중에 있다. 강 처장은 “디지털변환이라는 트렌드는 전력산업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러한 변화 속에서 한전만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결국 기술인력 양성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 송변전 기술인력 역량강화를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고민 중에 있다”고 말했다.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교육훈련을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스스로 공부하고 토의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분산전원이 확대되면서 다양한 발전기들이 전력계통에 연계되면 송변전설비 운영관리는 더욱 복잡해진다. 이 때문에 전력계통의 지능화는 빠르게 진행될 수밖에 없으며, 이를 총괄하는 송변전운영처의 역할도 더욱 중요해진다.

강유원 처장은 “송변전설비의 디지털 변환을 통한 지능화를 높이는 것은 앞으로 계통 분야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며,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송변전설비 운영방향은 변화가 있는지.

“재생에너지 변동성에 대비해 전력계통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안정화 자원을 확보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ESS 설비를 개선하고 운영을 시작해 주파수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고, 신재생 증가로 인해 전력계통 전압이 문제되는 지역은 전압안정화 설비를 확충하는 데 힘쓰고 있다. 그리고 재생에너지 발전출력의 가시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정부 그린뉴딜 사업의 일환으로 재생에너지 감시운영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기간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 동안 송전분야 23kV 이상 전용선로에 접속된 65개 발전소에 대해 신재생에너지 운전정보 취득설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의 계통영향 파악 및 변동성 대응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출력, 기상정보 등의 정보 공유를 위해 한전-전력거래소 간 협조체계를 강화하고자 신재생에너지 정보공유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154kV 이상(전력거래소)과 22.9kV 이하(한전) 통합 감시 운영을 통해 전력 계통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지능화에 대해 강조했는데, 디지털화를 위한 투자계획은.

“송변전설비 디지털 운영체계 구축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까지 243개의 종합예방진단시스템, 122개의 디지털변전소 등의 디지털 설비 인프라를 구축했는데 이를 애플리케이션과 접목해 설비 운영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올해 2월에는 빅데이터 다차원 분석 및 인공지능 상태판정 알고리즘을 적용한 ‘송변전 예방진단시스템(SEDA, Substation Equipment Diagnostic & Anaylsis system)’ 구축을 완료하고 본격 사용 중에 있다. 설비고장 예방을 통한 안정적 설비운영에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송변전설비는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설비 안정성 확보를 위한 계획은.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설비고장 예방 및 재해·재난 대응 활동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 장기사용 설비를 적기에 교체하고, 화재 등 취약설비를 선제적으로 보강하는 등 올해 1조4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집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노후 옥외철구형 변전소 설비를 현대화하고, 장기사용 변압기·개폐장치는 일제 점검 등을 통해 적기 교체하는 한편, 기설 송전선로 전선 교체와 선하지 환경변화에 따른 안전이격 확보 공사 등도 조속히 추진할 예정이다.

또 송변전설비 화재예방을 위한 종합대책도 시행할 계획이다. 특히 지하복합변전소와 같이 다중이용시설 내에 위치해 화재발생 시 사회적 물의가 예상되는 장소에는 가스 변압기, 고체절연 케이블 등 비유입형 설비로 기존 설비를 교체하고, 방재모니터링 센터를 확대해 지하 시설물에 대한 화재 감시체계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밖에도 지난해 경험한 태풍, 폭우 등의 사례를 토대로 자연재해에 대비한 설비 특별점검 및 설비보강과 함께 침수 예방을 위한 저지대 변전소 차수·배수시설 보강 등도 차질 없이 시행하겠다.”

▶전문업체의 역할도 중요한데, 동반성장을 위한 제도개선 등 계획이 있다면.

“송변전운영처는 전문업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안전·시공품질 향상 종합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앞서 잠시 말씀드렸던 변전 감리협력회사 제도를 최초로 시행하고 있는데 이는 전국 15개 본부별로 154kV 이하 소규모 보강공사를 대상으로 2년 단위 총액계약을 통해 감리협력회사를 운영하는 제도이다. 최초 시행되는 만큼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조속히 정착될 수 있도록 현장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제도를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무자격자 현장 투입 예방을 위해 안면인식 기반 출입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시공현장의 품질·안전관리 개선을 위해 품질・안전관리전문위원을 배치해 품질을 확인하는 등 역할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전문회사 필수기술에 대한 조립평가 제도 도입을 통해 기술인력 전문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