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가격평가가 핵심될 듯
연말엔 1.4GW 예타 발표

[전기신문 정재원 기자] 한전이 추진하는 공공ESS 사업이 제주 금악부터 시작된다. 조 단위 규모가 예상되는 사업 개시에 최근 발주 저조로 어려움을 겪던 ESS 사업자들은 숨통을 틔게 됐다.

이번 사업은 ‘154kV 금악C/S 50MW ESS 건설사업(15분용) 옥외형으로 ESS(PCS, 배터리), PMS, BMS 등이 포함되며 소재지는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757 일원이다. 추정가격은 266억5244만8000원이며 다음달 19일 입찰 참가 신청이 마무리된다.

낙찰자 결정을 위한 제안서 평가는 기술능력평가와 입찰가격평가로 나뉘며 무작위로 선정된 평가위원에 의해 이뤄진다. ESS 기술과 제조사 신용도 등은 참여 기업 대부분이 비슷한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에 입찰가격평가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입찰자격은 까다로워졌다. 과거 한전이 했던 주파수조정(FR)용 ESS와 달리 ‘통합발주’ 방식으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공고에 따르면 배터리와 PCS 제조 또는 공급 납품실적, 전기공사업 면허 등을 모두 갖춰야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ESS 관련 중소기업들엔 공동수급체 구성이 중요해진 것이다.

한전 관계자는 “그동안 6회 이상 ESS 사업자들이 참여한 공청회를 진행해 입찰자격을 함께 논의했고, 앞으로도 꾸준하게 공청회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기존 공청회를 통해 예고한 바 있기 때문에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미리 구성해뒀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안정성을 위해 배터리와 PCS 규격도 강화됐다. 또 ‘ESS의 정상운전을 위해 필요한 조치와 10년간 ESS의 성능 보증에 대한 총괄책임을 진다. 또 장애발생시 원인분석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하며, 원인불명 시 공동수급체 대표자가 1차적으로 책임을 이행하고 구성원간 책임 구분, 조정을 자체적으로 시행한다’는 문항이 들어있어 사실상 화재사고 등에 대한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겠다는 한전의 의도로 보여진다. 다만 안정성은 강화되지만, 중소기업들은 10년간 ESS 성능 보증이 어려워 공동수급체가 대기업 위주로 흘러가고, 중소기업을 위한 마진이 하락할까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올해는 추가로 경북 영주에 공공ESS가 예정돼있고, 연말엔 총 1.4GW에 달하는 공공ESS 사업 예비타당성조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