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매출 목표 9000억원, 신재생·에너지 등 신사업에 지속 투자

백인재 LS전선아시아 신임 대표.
백인재 LS전선아시아 신임 대표.

[전기신문 양진영 기자] 국내 1위 전선업체 LS전선의 자회사인 LS전선아시아는 동남아 시장의 강자다.

전력 케이블과 전선 소재를 생산하는 LS-VINA와 UTP, 광케이블 등 통신케이블을 주로 제작하는 LSCV의 생산법인을 베트남에 두고 있는 LS전선아시아는 현지 케이블 시장 점유율 1위를 자랑한다. 또한 2018년에는 LV(저압) 전력 케이블과 가공선을 생산하는 LSGM을 미얀마에 마련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에 1분기 최대 영업실적을 기록하는 등 확실한 성과도 거두고 있다.

지난 3월 LS전선아시아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백인재 대표는 1987년, LS전선 입사 후 2014년부터 6년간 LS-VINA의 법인장을 맡는 등 풍부한 경험을 자랑하는 실력파로 통한다.

올해도 LS전선아시아의 호실적이 기대되는 가운데 백인재 신임 대표를 만나 그의 경영철학과 향후 LS전선아시아의 운영 방향을 물었다.

▶LS전선아시아는 베트남과 미얀마 현지에 생산법인을 두고 있다. 어떠한 차이가 있나.

“LS전선아시아는 VINA, CV, GM 등 3개의 법인을 두고 있다. LS-VINA의 경우 새로운 부지가 필요하다고 보고 신부지 이전을 검토 중이다. 호치민에 위치한 CV는 통신용 광케이블과 버스덕트를 주력으로 만드는데, 통신 시장에 대한 베트남의 수요가 커 수익구조를 혁신하고 있다. LS전선아시아의 메인시장은 베트남이지만 이를 아시아로 확대하기 위해 유통, 기술영업에도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상장한 전선업체 중 가장 높은 매출성장률을 기록했다. 배경이 무엇인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의 성장률이 높았다. 한국이 3%대인 반면, 베트남은 7%, 전력시장은 10% 이상 성장했다. 베트남을 주축으로 아시아 시장 자체도 성장하고 있다. LS전선아시아는 시장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예측하고 투자하며 매출을 확대해나갔다. 1996년에 설립한 VINA가 2019년도에 SCR 소재 쪽을 확장한 것이 그 예다. 또 CV는 MV에 추가 투자하고 버스덕트, 광케이블 등 기존 영역인 통신선 쪽도 확대했다. 시장의 성장에 맞춰 지속적으로 생산능력을 높였다.”

▶올해 LS전선아시아의 성적은 어떻게 예상되나.

“세계적으로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베트남도 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동가 상승은 시장의 확대 신호다. 미국과 중국이 전체 동 수요 중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데, 그다음으로 비중이 큰 곳이 아세안으로 10%대의 동 수요를 보이고 있다. 이에 맞춰 LS전선아시아는 기존사업과 함께 신사업, 친환경, 책임경영에 집중하려 한다. 아세안은 태양광이나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니즈가 늘고 있어 우리도 그에 맞춰 설비투자를 하고 있다. 신재생 분야를 추가하며 매출성장과 이익도 추구하자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LS전선아시아의 목표 매출은 9000억원으로,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 예상한다.”

▶올해 최대 매출을 자신하셨다. 이를 뒷받침할 아세안시장의 호재는 무엇이 있나.

“다른 시장 보다 아시아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적다. 또 베트남은 화력과 수력이 주 전력원인데, 세계적으로 환경규제 움직임이 있다 보니 화력을 풍력과 태양광으로 전환하려 한다. 이에 맞춰 우리도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우리는 친환경 제품의 경우 생산부터 포설, 운영까지 모든 솔루션 제공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본사에서 구축하고 있다. 이처럼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곳으 베트남에서 LS전선아시아 밖에 없다. 또 국내 기술력과 베트남의 노동력의 시너지도 있다. 베트남에서 초고압케이블을 생산할 수 있는 곳은 LS전선아시아가 유일하다. 여기에 낮은 임금을 바탕으로 하는 베트남의 노동력까지 더해지면 시너지가 난다. LS-VINA는 베트남 정부로부터 노동훈장 1등급을 수여 받기도 했다.”

▶해외 시장을 주 사업영역으로 삼고 있다. 해외진출에 대해 조언을 하자면?

“해외사업은 초기 세팅이 가장 중요하다. LS전선아시아의 주력인 LS-VINA는 처음 1996년에 세팅할 당시 사업 환경, 제품의 구조 분석이 어려웠다. 생산현장의 세팅과 시장의 요구가 달랐다. 그러다 보니 초기 4년간 매출도 없고 적자도 발생했다. 1998년, IMF 때 철수위기도 있었지만, 내부 구조혁신을 통해 조직을 축소하고 시장이 요구하는 사업구조로 설비도 바꿨다. 적자인 사업에 설비를 투자한 것이다. 시장의 규모와 성장성을 기대한 것으로 결국 성공했다. 또 해외시장 진출에는 현지화 전략이 중요하다. 현지와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다행히 LS전선아시아는 현지화를 빨리 이뤘다. 사장을 제외하고 관리, 국내영업, 해외수출 영업 등 대부분을 현지인이 맡고 있다. 우리가 현지정착에 성공한 요인으로 여기에는 LS의 현지화 프로그램이 큰 도움이 됐다. 임원급의 공장장을 육성하는 프로세스가 있는데, 한국의 공장장이 현지에 가서 지도하고 현지인이 한국에 와서 다시 지도를 받는다. 여기에 베트남에서 자체적인 교육트레이닝까지 통과해야 현지 디렉터로 임명된다.”

▶회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ESG경영에 관심 많다. 사업의 확대 방향도 이를 고려하고 있다. 환경이 요구하는 조건에 맞춰 설비구축과 제품 개발의 포커싱을 맞췄다. 사회부문에서는 협력사와 고객, 주주까지 3개의 카테고리가 함께 윈윈하고 상생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또 책임경영, 지속 가능 경영은 현재 사외이사가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통 사외이사는 관계성이 주로 작용하는데, LS전선아시아의 사외이사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LS전선아시아는 낙후된 지역에 있는 베트남의 초등학교 건물을 개축하는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또 연중, 연말에 사회 취약계층 다니며 선물도 다니고 위로금도 전달해주고 있다.”

▶미얀마 사태로 걱정도 있을 것 같다. 이에 대한 영향은 없는지,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지금까지 명확한 영향은 없었다. 올해 상반기나 3분기쯤 미얀마가 안정되며 어느 체계로 갈지 결정되고, 시장 환경도 영향을 받으리라 본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외국계 업체들이 철수했다가 돌아가고 있는 상황도 이를 뒷받침한다. 국영업체와 관공서는 이미 정상출근을 하고 있다. 공장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어떻게 회사 유지하며 손실을 최소화하느냐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 우리가 철수하면 현지 직원들을 책임질 수 없다. LS전선아시아는 공장이 가동하지 않더라도 직원들이 생활하는 데 문제가 없도록 임금의 100%를 지급하고 있다.”

▶올해 전선업계의 전망은 어떤가.

“지난해 한국 전선업체들은 동가상승의 영향을 받아 의외로 선방했다. 지금은 동 가격 1만달러(t당) 시대다. 기본적으로 시장 자체의 규모는 정해져 있지만 매출액은 많이 커질 것이라 본다. 경제성장률은 3%라고 보지만 전선시장은 그보다 두 배정도 성장률을 이루리라 본다. 특히 미국의 경우 자국 기업 확대를 위해 내수시장 인프라 구축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당연히 전선의 사용량도 많아진다. 코로나19가 올해 유지되더라도 아마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 본다.”

▶LS전선아시아의 운영 목표는 무엇인가.

“상장기업의 경우 주주가치, 극대화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어떻게 회사 실적 늘리며 배당 늘리느냐가 관건이다. 주가 1만원 시대를 여는 것이 목표다. 일반사장의 경우 회사의 수익만 최대하면 되는데, 상장회사는 회사의 수익뿐 아니라 관련된 주주들도 생각해야 하고 사회에 대한 기여도 생각해야 한다. 범위가 넓어졌다. 책임감도 크다.”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린다.

“국가기간산업인 전기산업의 성장과 발전에 크게 이바지 하고있는 전기신문의 창간 57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전기신문은 그동안 국가 전력산업의 역사와 함께하며 지역 간 균형적인 발전을 위한 대동맥 역할을 해주셨다. 깊이있는 취재와 보도를 통해 업계의 발전을 이끌어 주심에 감사드리며,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국내 전선업계가 당면하고 있는 과제를 풀어나감에 있어 앞으로도 많은 힘을 실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 디지털 전환 등을 토대로 한 에너지 패러다임 대전환기를 맞아 신성장동력 확보를 통해 베트남을 넘어 아세안 1위 케이블 메이커로 성장해 나갈 LS전선아시아에도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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