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푸(DeFu)에 400억원 지분 투자
중국 내 유일 첨가제 기술 보유, 내년 상장

남철 LG화학 전무(왼쪽 3번째)와 Ma Ke 더푸 동사장(오른쪽 2번째) 등 양사 관계자들이 온라인 지분투자 체결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남철 LG화학 전무(왼쪽 3번째)와 Ma Ke 더푸 동사장(오른쪽 2번째) 등 양사 관계자들이 온라인 지분투자 체결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전기신문 윤병효 기자] LG화학이 중국 동박 제조기업에 투자를 통해 밸류 체인 강화에 나섰다.

LG화학은 지난 16일 중국의 배터리 소재인 동박을 제조하는 지우장 더푸 테크놀로지(Jiujiang DeFu Technology)에 약 4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했다고 17일 밝혔다.

동박은 머리카락 두께의 15분의 1정도 수준의 얇은 구리판으로 배터리 음극재에 사용되어 전류를 흐르게 하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두께가 얇을수록 음극에 더 많은 활물질을 채워 배터리 용량을 높일 수 있으며, 배터리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 따라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푸(DeFu)는 지난해 생산능력 기준 중국 내 3위 동박 제조사로, 배터리용 동박인 ‘전지박’과 전자제품 인쇄회로기판(PCB)용 동박을 생산하고 있다. 중국 장시성(江西省) 지우장시(九江市)와 간수성(甘肅省) 란저우시(蘭州市) 2개 지역에서 생산 플랜트를 운영 중에 있다.

현재 연간 4.9만t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2년까지 7.8만t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1분기 매출은 11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성장했다.

더푸(DeFu)는 업계 최고 수준의 원가 경쟁력과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동박 생산 기업들과 경쟁이 가능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중국 로컬 업체 중 유일하게 동박 첨가제 기술을 자체 보유하고 있어 균일한 고품질의 동박 생산이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부터 글로벌 메이저 배터리 업체에 공급을 시작했으며, 내년 상반기 내 중국 선전 창업판에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LG화학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배터리 소재 사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이러한 일환으로 성장 잠재력과 사업 간 시너지 효과를 모두 갖춘 더푸(DeFu)의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

LG화학은 이번 투자를 통해 글로벌 사업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배터리 소재의 포트폴리오 강화는 물론, 전략적인 투자로 음극 분야 신규 소재 사업의 역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더푸(DeFu)와 동박 사업에서 장기적 협력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을 체결하고 전지박 사업에 대한 다양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남철 LG화학 첨단소재본부장 전무는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전방위적인 협업을 통해 밸류 체인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기존 사업의 경쟁력과 신규 사업의 역량을 높여 배터리 소재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글로벌 배터리용 동박 시장 수요는 올해 26만t에서 2025년 62만t으로 연평균 2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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