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연료 전환, 배출가스 대폭 저감
싱가포르 업체 및 경동에서 LNG 공급받아

울산 남구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울산공장.
울산 남구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울산공장.

[전기신문 윤병효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울산공장의 보일러 연료를 벙커C유에서 LNG로 모두 교체한다. 배출가스 저감과 함께 직도입으로 비용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울산공장에서 가동 중인 8기 동력보일러를 지난 2월부터 가동을 중단했고 오는 7월 재가동부터는 LNG만을 연료로 사용한다고 14일 밝혔다.

동력보일러는 1962년 울산공장 건립부터 시간당 500~1000t의 스팀을 공급해 온 정제설비에 필수적인 설비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18년 8월 대기환경보전법 상 대기배출허용기준 강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전세계적으로 중요한 친환경 트렌드에 맞춰 현재의 배출허용 기준만을 충족하는 단기적인 방안이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연료 전환을 위한 설비 투자 검토를 진행했다.

이에 따라 대기오염물질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으로 벙커C를 LNG로 전면 전환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2019년 11월부터 690억원을 투자해 가스버너 교체, 보일러 LNG 공급 라인 개선, 방지시설 설치 등 LNG로의 연료 전환 및 질소산화물 저감을 위한 탈질설비 신설 작업을 진행했다.

기존 벙커C를 사용하도록 설계된 연소설비들을 전면 교체하고, LNG가 연소할 때 발생하는 연소 공기 부족, 보일러 튜브(Tube) 온도 상승 등의 제약 요소를 해소할 수 있도록 설계를 변경했다.

보일러 및 스팀 공급계통 운전 부서인 SK에너지 동력공장은 연료 전환 작업으로 스팀 공급이 끊기지 않도록 공정 스팀 수요 변화에 맞춰 보일러 별로 운영과 작업 일정을 진행하고, 위험이 될 만한 요소를 사전에 파악해 대응책 마련에 만전을 기했다.

LNG는 싱가포르 LNG 트레이딩업체와 경동도시가스로부터 공급받을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LNG 연료 전환으로 이산화탄소(CO2)와 질소산화물(NOx) 발생량이 기존 대비 각각 약 25%, 약 72% 줄어든 연간 16만t, 858t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황산화물(SOx) 1010t과 미세먼지(PM10) 12t은 100% 저감이 가능하다.

박재홍 울산공장 동력공장장은 “회사는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사업장 자체가 ESG 현장이 되어야 한다는 목표 아래 지난 50여년간 SK와 함께한 벙커씨 보일러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며 “앞으로 울산공장은 그린밸런스2030을 달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전세계 석유화학 단지 ESG의 모범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린밸런스2030은 2030년까지 사업으로 인한 환경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제로화 하겠다는 SK이노베이션의 경영 전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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