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관리를 통해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에너지 기술을 발전시켜 에너지효율을 높이고자 하는 노력은 세계 모든 나라가 공통으로 실현하고자 하는 과제이다. 인구 증가, 산업 발전 등으로 에너지 사용은 지속하여 증가하고 있지만, 에너지에 대한 ‘innocence’, ‘ignorance’ of ‘illiteracy’로 효율적인 사용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에너지 정책과 기술은 발전하고 있으나 사용자는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체적인 교육 시스템 내에서 에너지 교육이 체계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외국의 사례를 보면 자국의 에너지 현황에 따라 에너지에 대한 정책, 교육은 나라별로 다르게 나타난다. 대부분 국가가 에너지 교육을 하는 이유는 에너지가 부족해 절약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더 편안한 삶을 위해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이며, 이를 위해 에너지 교육, 지속 가능 교육 등 자국에 적절한 방식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국가마다 에너지 관련 교육을 하는 목적과 실행방법은 다르게 나타나지만, 공통적인 것은 미래를 살아가는 시민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이고 최소한의 행동을 습관처럼 체화하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에너지 정책은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를 사용하고자 에너지전환에서 더욱 나아가 ‘탄소중립 2050’이라는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다.

에너지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우리나라는 자원의 수입 의존도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사용량이 지속하여 증가하는 현시점에서 미래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를 깊이 생각할 필요가 있다. 국가의 장기적인 에너지 정책을 수립하는 여러 국가 에너지 계획에서 에너지효율을 높이기 위해 기술개발, 정책 개선 등이 제안되고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에너지 교육이다. 왜냐하면 기술을 개발하는 것도, 이용하는 것도, 정책을 결정하는 것도 바로 인간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제1차 국가 에너지기본계획에서부터 에너지 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국가와 가장 큰 차이는 우리나라는 대학교 이상 전문가를 위한 교육에 중점을 두는 것이다.

외국의 경우 점점 더 어린 나이부터 정규교육 과정에서 에너지 교육을 시작하는 것을 중요시하고 있으며 습관처럼 몸에 익혀 이들이 미래에 사회에 나갔을 때 전문가로서 성장할 뿐 아니라, 이를 통해 국민 전체가 자연스럽게 에너지 효율적인 삶을 살도록 장기적인 실행계획을 수립하였다. 또한 산업, 시장, 기술들과 결합하여 미래 시민으로서 어떤 삶을 살 것인가, 우리가 누리는 삶을 위해 어떻게 선택하고 행동해야 하는가의 관점에서 에너지 사용, 수요관리, 신기술, 효율 등을 체험하도록 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어린이들의 에너지 교육은 간과되고 있으며 실행하더라도 홍보의 일부분으로 단편적인 체험관 방문, 행사, 대회 등에 치중되어 있다.

2015년 교육개혁을 통해 학생 스스로가 배우는 교육으로 전환할 기초가 마련되었고, 2019년 8월 미래세대 과학교육 표준에 에너지 내용이 포함되어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역량, 지식, 참여와 실천 측면에서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되었다. 이를 토대로 현재 산발적인 에너지 교육을 한국의 에너지 상황에 맞게 그러나 차별화된 독립적인 교과과정으로 수립할 필요가 있다. 과학에 기초한 다학문적인 접근 방식 안에 우리나라의 상황에 맞는 차별화된 내용이 포함되어야 하며, 에너지 산업, 시장,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인한 불확실한 미래에 대응하기 위해 사용자가 주체적인 창의력을 적용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교육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에너지 교육과 연구(Education & Research)는 에너지에 대한 리터러시(Literacy)를 높여 에너지효율을 통해 비용을 절약하고, 에너지 기술을 활용하여 편리한 삶을 누리며, 궁극적으로 사회 전체의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열쇠이다. 이를 위해 장기간에 걸쳐 많은 전문가와 정부, 지역 사회, 회사, 시민사회 그리고 교사와 학생 등 많은 분야의 노력이 필요하다. 에너지 교육이 체계적으로 확립되었을 때 에너지, 기후 변화 관련한 문제를 이해하고 체계적인 사고를 하여 불확실하고 복잡한 미래에 필요한 기술과 지침을 익히고 적용함으로써 에너지전환, 나아가 ‘탄소중립 2050’을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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